생활경제

작년 4분기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전체적 '매출 감소'...수익성 개선방안 마련 필요

안서희 기자 2024-05-01 17:58:19
한국바이오협회, '2023년 4분기 및 연간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동향조사' 결과 발표
2023년 4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매출 현황[사진=한국바이오협회]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최고 매출을 달성한 제약업계와 달리 국내 바이오·헬스케어의 2023년 4분기 매출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3개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조8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액도 2조5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 줄었다. 이처럼 지난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매출 성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조사 결과와 같이 작년 4분기는 기업 규모별 수익성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분야의 경우 대기업 매출이 22.6%p 감소한 수치를 보였는데, 이는 내수 매출과 수출 비용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2022년 4분기 매출이 내수 9409억원, 수출 1조5755억원으로 총 2조5164억원을 기록했다면, 2023년 같은 기간 매출은 내수 7154억원, 수출 1조2317억원으로 총 1조947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내수 각각 같은 기간 24%p, 21%p 감소했다.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의약품 매출은 각각 6.2%p, 10.3%p 상승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며 대기업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중견기업의 매출은 내수 3,5%p, 수출 28.7%p 증가했으며, 중소기업은 내수 매출에서 약간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수출과 전체 매출에선 각각 54.7%p, 10.3%p로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전년 대비 수출 실적 증감률이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면서 대기업과 중견·소기업간 수익 격차가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의약품 분야 중소기업은 매출 측면에서는 성장하고 있으나, 영업손실이 발생해 비용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헬스케어 상장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연구개발비는 2023년 4분기 9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9% 줄었으며,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의 연구개발비는 819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9200억원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27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3%p 감소, 중견기업은 4282억원으로 6.2%p 줄었고, 중소기업은 1179억원으로 18.9%p 내려갔다.
 
다만 전체 인력은 4분기 기준 59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p 늘었으며 연구개발 인력도 7577명으로 1.6%p 증가했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2023년 한해 전반적으로 수출감소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위축됐으나 4분기에는 매출액, 영업이익률, 자기자본비율이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인다”며 “기업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용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