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그린에너지엑스포]빈 땅이 태양광 발전소로···일석이조 유휴부지 활용법

대구=유환 기자 2024-04-26 10:29:33
RE100과 전기료 절감 효과를 동시에 외장재부터 옥상까지 활용처 다양 주민 반발에 회피책으로 보이기도
25일 대구 북구 엑스코 한화큐셀 부스에 설치된 건물 일체형 태양광 모율의 모습. 표면 질감은 유리와 비슷하다.[사진=유환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눈에 띈 기술은 '유휴부지 활용법'이다. 빈 땅을 태양광 발전소로 바꾸면 태양광 발전만으로 재생에너지 100%(RE100)를 달성하는 동시에 전기요금 절감까지 이룰 수 있어 일석이조 활용법으로 불린다.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의 한화큐셀 부스는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였다. 25일 찾은 한화큐셀 부스엔 건물의 벽면이나 방음벽, 공장의 옥상 등 그간 방치됐던 유휴부지 공간에 사용할 수 있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 △방음벽 태양광 △영농형 태양광 등이 전시됐다.  

BIPV는 외장재로 벽돌이나 타일 대신 태양광 모듈을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외부로부터 건물을 보호해야 하는 외장재의 역할과 태양광의 성능까지 갖춰야 해 고난이도 기술로 평가받는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현장에서 "BIPV의 경우 발전 효율은 일반적인 모듈보다 30% 정도 떨어지지만 미관 목적으로 붙어 있던 외장제를 발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색상도 다양해 건물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 부스 내 설치된 방음벽 태양광 모형. 성인 남성 키보다 조금 더 크다.[사진=유환 기자]

방음벽 태양광은 도로와 주거지를 구분하는 방음벽에 태양광 모듈을 넣은 형태다. 올해 안에 기술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추후 설치가 본격화된다면 도로의 역할 중 하나를 재정의할 것으로 보인다.

영농형 태양광은 모듈 아래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모듈이 태양 빛을 가려 아래 작물에 악영향을 줄 것 같지만 사실과 다르다. 식물은 광포화점이 있어 일정 이상 빛을 받으면 더 이상 광합성 하지 못한다. 영농형 태양광에서 자란 작물은 광포화점이 적절히 맞춰져 일반적인 작물과 동일한 영양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유휴부지 활용법으로 지붕형 태양광 모듈을 전면에 세웠다. 주로 공장의 지붕에 활용하며 상대적으로 작은 면적을 고려해 소형화 한 게 특징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부스 내 설치된 태양광 모듈 모형. 제일 좌측이 공장 옥상 등에 설치되는 제품이다.[사진=유환 기자]

태양광 업체들이 유휴부지 활용에 집중하는 이유는 여러 이유가 얽혀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아 태양광 발전소 부지와 민가가 가까운 경우가 많다.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은 각종 주민 설명회와 인허가 과정을 거칠 때다.

반면 사유지 내 유휴부지는 이런 문제가 발생할 일이 적은 편이다. 특히 자가소비용으로 설치할 경우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차피 RE100 달성을 위해 재생 에너지가 필요한 기업들 입장에선 전기료까지 절감할 기회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원금이 줄어들면서 산지나 평지에 태양광이 설치되는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공장 옥상같은 공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면 기업들 입장에선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