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의 시작이 된 곳… 창업회장·선대회장 생가 공개

서윤경 기자 2024-04-08 18:25:49
'SK고택' 새단장… 15일부터 일반관람
경기 수원시 평동의 ‘SK고택’ 전경. [사진=SK그룹 홈페이지]

[이코노믹데일리]최종건 SK창업회장은 1926년 논·밭으로 둘러 쌓인 경기 수원시 권선구 평동 7번지의 23평 작은 한옥집에서 태어났다. 동생인 최종현 선대회장도 이 한옥에서 나고 자랐다. 

 SK그룹은 창립 71주년을 맞아 한국의 섬유·화학 산업을 일으키고, 반도체·그린에너지·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의 기반을 닦은 최 창업회장과 최 선대회장이 태어나 40여년을 보낸 SK가(家) 생가를 복원해 대중에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SK그룹은 'SK고택(古宅)'이 국가 경제 성장사와 기업가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기념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 창업회장은 작은 한옥집에서 자라며 일제 강점기의 불의에 맞서 싸우던 소년에서 한국전쟁으로 일자리를 잃은 지역 주민을 위해 잿더미가 된 공장을 일으켜 선경직물을 세운 청년 기업가로 성장했다. 

 최 선대회장은 "농사에서 물 대는 방식을 바꿔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하는 총명한 아이에서 '인재보국'을 외치는 경영자로 컸다.

 SK그룹에 따르면 SK고택은 1111㎡(약 336평) 대지 위에 75㎡ 크기 한옥 형태 기념관과 94㎡ 전시관으로 구성했다. 2022년 2월부터 평동 부지에 한옥을 개축하고 전시관을 신축하는 등 2년여간 준비를 거쳐 복원을 완료했다.

 한옥 기념관엔 최 창업회장이 회사를 설립해 최 선대회장이 제품 수출과 사업고도화에 전념한 1950∼1960년대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내부는 실제 사용한 유품과 시대상을 보여주는 전시품으로 당시 생활상을 재현했다.

 처마에는 '학유당'(學楡堂)이라고 새겨진 현판이 붙었다.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부친인 최학배 공의 '학'(學) 자와 느릅나무 '유'(楡) 자에서 가져왔다.

 한나라 고조인 유방이 고향의 느릅나무 한 쌍을 낙양으로 옮겨 신성한 공간으로 여겼다는 유래와 연결해 '창업자의 고향'이라는 의미도 부여했다.

 직물을 보관하던 창고는 전시관이 됐다. SK의 경영 철학을 조명하는 동시에 시청각 자료로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체험하도록 했다.
 
 최 선대회장 어록인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운다" 등도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고택을 찾아 안팎을 둘러보고 마당에 느릅나무 한 그루를 식수했다. 최 회장은 최 선대회장의 장남이다.

 SK고택 관람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오는 15일부터 신청할 수 있고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객은 최 창업회장과 최 선대회장 어록이 적힌 카드도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