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이사장은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가장 필요한 온라인 시장 대응 전략으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DT)’을 제시했다.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은 기존의 전통적 유통 구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를 혁신하는 것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의 핵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3년 38조였던 시장 규모는 2018년 100조에 이르렀다. 반대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이커머스는 급격히 성장했다.이때 백화점과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이커머스의 성장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나름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고 자체 앱도 제작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역부족했다고 진 이사장은 분석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의 밸류 체인을 버릴 수 없다보니 반쪽짜리 혁신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진 이사장은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융합하는 것인데 현장은 아직까지 아날로그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해 산업에 적용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백화점을 보더라도 롯데카드를 갖고 있는 고객이 2000만명 이상인데 그 빅데이터를 활요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이사장은 “AI가 출현하면서 O2O에서 O4O 시장으로 바뀌었는데 국내에 전문가들이 별로 없는 점이 우려된다”고도 밝혔다. O2O(Online to Offline)가 온라인 서비스 활용에 집중했다면 O4O(Online for Offline)는 차별화된 오프라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O4O은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의 약자로, 온라인 서비스로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을 오프라인에 활용함으로써 오프라인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고객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진 이사장은 “올해부터 국내 기업들이 준비하지 않으면 국내 유통의 ‘게임 체인저’가 바뀔 수 있다”며 “앞으로 플랫폼 시장이 대형 유통 마트들과 인수합병(M&A)를 진행할 수 있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모델을 만들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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