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체르노빌 원전 관리자들은 안전성 실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실험 내용은 원자로가 정지했을 때 냉각 펌프 작동에 필요한 전력을 제때 공급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실험을 위해선 안전장치를 끄고 원전 출력을 낮춰야 했다. 실험 조건은 정상 출력의 22% 수준인 700㎿였지만 실험 일정 연기, 관리자의 조작 실수 등으로 30㎿까지 떨어졌다.
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자 실험 담당자는 출력을 높이기 위해 제어봉을 빼라고 지시했다. 제어봉은 원전의 핵분열을 줄이는 감속재다. 안전 수칙상 제어봉이 30개 가량 박혀 있어야 했지만 6개만 남았다. 실험은 출력이 200㎿에 도달한 시점에서 시작됐다.
장시간 저출력, 기준치 이하 제어봉 수량 등이 쌓이며 원자로 내 냉각수가 끓고 출력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당황한 담당자는 모든 제어봉을 급하게 삽입했지만 제어봉이 오히려 냉각수를 밀어내며 출력은 더 올라갔다. 폭발 직전 출력 기록은 정상 출력 100배에 달하는 약 30만㎿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던 인재였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해 원전 비상 발전기가 침수됐다. 적어도 사고 당시 지체 없이 바닷물을 투입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원전을 가진 도쿄전력 측에서 원전 폐기를 이유로 바닷물 투입을 늦췄고 결국 사태는 확산됐다. 냉각수 공급이 중단되며 원자로 노심 온도가 상승했고 결국 폭발을 일으켰다.
현재는 녹아내린 노심을 식히기 위해 연간 2~3만t의 바닷물이 들어가고 있고 누적 오염수는 130만t 이상이다.
앞서 설명대로 두 사고는 원전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인 동시에 사람의 실수가 원전의 위험성을 높이는 데 더 크게 작용했다는 걸 보여준다. 원전 자체의 위험성보단 그것을 관리하는 사람의 책임감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앞선 두 사례와 국내 원전을 비교하면 사고 발생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자료를 통해 "체르노빌의 경우 감속재로 흑연을 사용해 화재가 확산됐지만 국내에선 물을 냉각재이자 감속재로 쓰고 있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며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엔 격납고 벽 두께가 16㎝에 불과했지만 국내 표준 원전은 외벽 두께만 120㎝라 안전성은 훨씬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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