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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사이 LNG 추진선 인도가 대량으로 이뤄진다. 2년간 해상에 새로 투입되는 LNG 추진선은 지난 20여년간 투입된 물량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은 2005~2023년 인도된 물량이 총8088만GT(979척)라고 밝혔다. 2024~2025년에는 과거 20여년 실적의 59%인 4769만GT(577척)가 인도될 예정이다. 척수로는 58.9%에 해당한다.
이처럼 향후 2년간 LNG 추진선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7월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50년까지 국제해운의 탄소 배출량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다. 이에 맞춰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해운을 배출권거래제에 포함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규제 강화를 예상한 국제 해운선사들은 이미 2021년부터 LNG 추진선 등 대체연료 선박 발주를 급격히 늘리며 대비했다. 선박은 계약부터 인도되기까지 약 3년이 소요된다. HD현대미포는 2021년 11월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 추진 컨테이너선 10척을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한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는 전 세계 LNG 추진선의 운항 척수와 발주 척수가 2023년 471척에서 2028년 1022척으로 119% 증가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부터 LNG 추진선 건조량이 기존 디젤 선박 건조량을 뛰어넘고, 2030년 무탄소 연료 선박 인도가 시작되기 전까지 LNG 추진선은 꾸준히 바다에 투입될 전망이다.
한편 LNG 추진선의 수요의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한국 조선업계는 3~4년치 일감을 쌓아두는 등 초호황을 맞았다.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전 세계 LNG 추진선 인도물량의 52%를 공급할 예정이다. 선박 발주량을 가늠하는 기준인 선박수에선 최대 라이벌인 중국과 비슷하지만,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면서 톤수 면에서는 훨씬 앞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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