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 "이게 되네?"…비스포크 AI로 'AI 가전=삼성' 굳힌다

고은서 기자 2024-04-03 13:03:35
3일 '비스포크 AI' 신제품 라인업 공개 "알아서 해주는 AI로 초(超)연결 강화" LG 언급에 "시작은 중요치 않다" 반박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겸 DX부문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표 하고 있다. [사진=고은서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모두를 위한 AI' 비전을 완성해 업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을 리드하겠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웰컴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AI 기반으로 연결성과 사용성이 업그레이드된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과 서비스가 공개됐다.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고은서 기자]

비스포크 AI는 삼성전자만의 독보적인 AI 기능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초연결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고 맞춰주는 제품이다. 진화된 AI 기능과 대형 터치스크린 기반 'AI 홈', 음성 인식 '빅스비'로 집안에 모든 기기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치 공간과 제어방식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AI 기반으로 연결성과 사용성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약 100만 장의 식품 사진을 학습한 비전 AI 기술로 스마트한 식재료 관리를 도와준다. [사진=고은서 기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신제품에 고성능 AI 칩이나 카메라, 센서를 탑재해 더욱 다양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탑재된 제품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비스포크 AI 인덕션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등 15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에서 첫 번째 핵심은 보안임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차별점이 바로 보안"이라며 "사용자가 안심하고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제품을 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AI 제품은 삼성 녹스(Knox)가 보호를 하고, 상호연결된 삼성 기기는 블록체인 기반 '녹스 매트릭스'가 모니터링해 제품 간 보안을 강화한다. 최근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 AI는 글로벌 가전업계 최초로 UL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평가 최고의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가 AI와 3D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맵뷰'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고은서 기자]

한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한 노력도 진행 중"이라며 "삼성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개발해 비스포크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는 차세대 고효율 컴프레서와 헬스케어 소비자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처음 선보였다.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하지 않고도 먼지와 냄새도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해 환경 부담을 덜어 지속 가능한 차세대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나가고 있다.

접근성을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빅스비 음성 지원은 연내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를 도입해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 제어도 가능해진다. 
 
(사진 왼쪽부터)최익수 삼성전자 DA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한종희 부회장,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 유미영 DA사업부 SW개발팀장, 임성택 한국총괄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고은서 기자]

한 부회장은 "AI와 초연결을 기반으로 제품의 기능은 날이 갈수록 빠르게 증가하지만 고령층이나 장애를 가진 소비자들은 첨단 기능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삼성전자는 다양한 연령, 환경의 소비자들이 누구라도 불편함 없이 제품 기능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LG전자와의 치열한 신경전도 계속됐다. 이날 LG전자도 참고자료를 배포해 "AI 가전을 우리가 선도한다"고 발표하는 등 AI 가전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최근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낸 업(UP)가전"이라고 말한 데 대해 한 부회장은 "시작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시초보다도 어떻게 빨리 소비자들한테 혜택을 누리게끔하고 밸류(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AI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서울, 파리, 뉴욕에서 같은 날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전 국가에서 동시에 신제품을 론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