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은서의 라이벌電] 주총에서도 계속된 삼성전자 vs LG전자 신경전

고은서 기자 2024-03-30 06:00:00
세탁건조기·TV, AI 가전까지 불붙은 '경쟁' 삼성 "AI 가전=삼성"vs LG "업가전이 시초"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경쟁이 일체형 세탁건조기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 TV 시장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의 경쟁은 단순히 제품의 경쟁이 아니라 자존심과 시장 지배력을 걸고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부터 시작된 두 거물의 신경전은 26일 LG전자의 주총에서도 결코 소극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계속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 콤보'의 판매량을 홍보하며 '인공지능(AI) 가전=삼성' 공식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한 LG전자의 반응은 단호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주총에서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낸 업(UP) 가전"이라고 강조하며 자사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뽐냈다. 더불어 "세탁기에 대한 제품 경쟁력은 LG전자가 가지고 있는 걸 여러분도 다 알 것"이라며 고객 경험을 강조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AI 기술의 발전을 통한 제품 성능 강화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양사는 각각의 주총에서 AI를 통한 제품 혁신과 개선을 강조하며 자사의 경쟁 우위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미래 가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갈망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주총을 통해 양사가 밝힌 비전은 미래 기술 분야로의 진출과 AI를 활용한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난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은 "전사적인 AI 역량을 고도화해 차세대 전자, 로봇, 헬스 등 미래 기회 영역을 적극 발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미래에 대한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OLED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자, LG전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자사의 올레드 TV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경쟁사의 진입으로 이제 전 업체가 올레드에 돌입하면서 시장 확대 측면에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경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같이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경쟁은 단순히 제품 경쟁에 그치지 않고 미래 기술과 시장 지배력을 걸고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경쟁은 소비자에게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주며 더 나아가 기술 발전과 산업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