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제계 "故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기술 한국 위상 높여"

성상영 기자 2024-03-29 20:59:17
한경협·경총 등 추모 메시지 잇따라
29일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생전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효성그룹]
[이코노믹데일리] 경제계가 29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와 관련해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날 류진 회장 명의로 '대한민국 경제계의 큰 별, 조석래 회장님을 기리며'라는 제목으로 추도사를 냈다.

류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셨던 재계의 큰 어른을 이렇게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과 허전함을 이루 표현할 길이 없다"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고인을 "기술 한국의 위상을 높인 경영인이셨다"고 평가하며 "(조 명예회장은) 시대를 앞서간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업은 기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주셨다"고 회고했다.

조 명예회장이 과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현 한경협) 회장으로 재임하던 때를 돌아보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제31·32대 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류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직원 임금을 동결해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잡 셰어링을 맨 먼저 주창하셨다"며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호소에 많은 기업이 동참했고 그 결과 30대 그룹의 종업원이 오히려 9% 늘어나는 기적을 일궈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일경제협회 회장, 한미재계회의 회장으로서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아 한국이 미국 비자 면제 대상국에 포함되는 데 기여한 점도 언급했다.

류 회장은 "국리민복(國利民福·나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오신 회장님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우리 경제인들은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같은 날 조 명예회장 추도문을 전했다. 경총은 "진취적인 기업가 정신과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효성그룹을 이끌어 오신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의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혁신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또한 "고인은 기술 중시 경영의 선구자로서 우리나라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간 산업 발전에 초석을 놨다"면서 "한국 경제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