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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랙록 회장 "65세 은퇴 미쳤다"…21세기 최대 글로벌 위기는 '은퇴'

선재관 2024-03-27 13:09:31
인간 수명 연장, 사회보장 시스템 부담 가중 블랙록, 비트코인 ETF 승인 추진하며 은퇴 투자 전략 변화 시사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적정 은퇴 연령의 기준을 65세로 여기는 것은 미쳤다”고 주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블랙록은 전체 운용 자산 10조 달러(약 1경3436조원) 중 절반 이상이 은퇴 대비 자금으로, 노후 자산 관리에 특화된 기업으로 은퇴 대비 자금 관리에 특화된 블랙록의 경고는 전 세계가 직면한 은퇴 대란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핑크 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65세가 적절한 은퇴 연령이라는 기준은 오스만제국 시절 유래한 것”이며, “전 세계가 은퇴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학 발전으로 인간 수명이 늘어난 현실이 현재 사회보장 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평균 수명이 낮아 사회보장제도 가입자들이 은퇴를 맞이하기 전에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고령화 추세로 인해 연금 고갈 속도를 따라잡고 있으며, 미 사회보장국은 2034년부터 가입자 모두에게 연금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핑크 회장은 “많은 나라들이 앞으로 20년 안에 노령화 전환점에 도달할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그만둬야 할 때 충분한 돈을 저축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제로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적절한 퇴직 자금은커녕 비상금 400달러(약 54만원)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핑크 회장은 은퇴 대란 해결책으로 개인의 희망에 따라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실질적 은퇴 연령을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기업이 60대 이상을 은퇴 대상자가 아닌 후기 경력 노동자로 여기고, 일을 더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최근 비트코인 ETF 승인을 추진하며 크게 부각된 자산운용사이다. 회사의 은퇴 투자 전략 변화에 민감하며 트랜드 흐름을 잘 수용하기도 유명하다. 이는 젊은 세대의 투자 선호도를 반영하고, 변동성이 높지만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대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한편 핑크 회장은 퇴직 자금 관리에서 다각화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NFT 투자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핑크 회장은 “미래 세대가 존엄하게 마지막 해를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조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은퇴 대란 시대에 대비하여 사회보장 시스템 개선, 노후 자금 관리 교육 강화, 후기 경력 노동자에 대한 기회 확대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