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임주현 한미 사장 "통합으로 R&D 신약개발 꿈 이룰 것"

안서희 기자 2024-03-25 23:16:27
임주현 사장, 임종윤 사장 측에 "1조원 투자 유치 구체적 계획 제시" 등 제안 키맨으로 떠오른 국민연금에는 "입장 전달 중"이라는 신중한 답변만 임종윤 손 들어준 신동국 회장에 대해 "주총 전까지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 한미그룹, 기자간담회 전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 해임
기자 간담회 진행 중인 임주현 한미 사장(우) [사진=안서희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한미약품그룹이 치열한 경영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임주현 한미 사장이 임종윤 사장의 손을 들어준 신동국 회장에 대해 "주총 전까지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현 한미 사장은 지난 23일 예고한 대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 2층 파크홀에서 기자 간담회을 열었다.
 
주주총회를 3일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임주현 한미 사장과 박재현 대표이사, 이우현 OCI회장이 참석해 OCI그룹과의 통합 이후 발생 된 경영 분쟁에 대해 입장을 전달했다.
 
임주현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약품은 지난해 로수젯 하나의 제품으로 1800억원 매출과 6년째 원내처방 1위를 달성하며 최대실적을 이뤄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꾸준한 R&D(연구개발)를 통해 많은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반영이 되지 않은 부분은 대주주의 상속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민 끝에 '통합'을 통해 R&D 신약개발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통합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우현 OCI 회장은 "OCI는 한미그룹과 많은 대화를 통해 향후 같은 사업 방향성을 통해 파트너가 됐다"면서 "OCI는 예전에 없던 사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사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한미와의 통합을 통해 제약바이오 분야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형제간 분쟁'에 대해 "오빠와 동생은 프리미엄이 더해진 지분을 매각할 생각 뿐"이라며 "시총 200조라는 비현실적인 목표와 곧 1조원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년간 서로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22일 임종윤 사장의 손을 들어준 신동국 회장에 대해서는 "입장 발표 전날 직접 찾아뵙고 미래 구상을 여러 번 말씀드렸었다. 주총전까지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키맨으로 떠오른 국민연금과 접촉에 대해서는 "자사 IR 부서를 통해 입장을 전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구조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 35% △임종윤 사장 측 28.42%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12.15% △국민연금 7.66% △기타 16.77%이다. 여기에서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 정밀 회장이 지난 주말 장·차남의 손을 들어주면서 임 형제들에게 주도권이 넘어간 모양새가 됐다. 한미와 OCI그룹의 통합이 불투명하게 바뀐 것이다.
 
한편 한미그룹은 이날 임주현 한미 사장의 기자 간담회가 열리기 전,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 해임 소식을 알렸다. 임 형제가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 명예와 신용 심각히 손상했다는 이유에서다.
 
임 사장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정리되길 바라면서 기다렸지만, 주총을 앞두고 어려운 결정을 냈다"라며 "조직안에서 시작된 혼란으로 회사가 흔들리는 건 모든 걸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혼란을 초래하는 부분을 잘라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