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현대·우리·BC)의 카드 모집인 수는 5433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전인 2018년(1만2607명) 대비 56.9%나 대폭 하락한 규모다.
카드 모집인 수는 2016년부터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16년 말 2만2872명에서 2017년 말 1만6658명으로 떨어지더니 △2018년 말 1만2607명 △2019년 말 1만1382명 △2020년 말 9217명 △2021년 말 8145명 △2022년 말 7678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말에는 5818명을 기록하면서 결국 5000명대로 주저 앉았다.
이처럼 카드 모집인이 줄어드는 이유로는 카드를 발급받는 새로운 주요 고객층이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라는 점이란 게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여러 카드를 직접 비교한 뒤 발급받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드사들도 당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카드를 발급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비대면 영업 강화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카드 발급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도 모바일 특화 상품이나 서비스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달 비용 증가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권 악황이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카드 모집인은 신용카드 발급 계약 체결을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계약직으로 고용된 뒤 카드 발급 건수에 따라 카드사로부터 통상 10만~20만원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점포 관리비까지 합치면 비용이 더 들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영업점 수도 줄였다. 금융감독원 통계 분석 결과,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8개 카드사의 영업점은 143개로 2018년(235개)보다 약 39% 축소됐다.
특히 카드 모집인은 여신금융협회의 운영 규정상 1인 1사 전속으로만 활동하도록 돼있어 영업점 감소에 따른 타격도 컸을 것으로 관측된다.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타사 상품도 판매할 수 있는 GA 소속 보험설계사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카드 모집인을 통한 고객 유치보다 비대면 신규 발급이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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