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NH證 "ELS 배상, 주주환원 영향 제한적"

김광미 기자 2024-03-12 16:41:20
충당금 상쇄 가능…KB 제외 배상액 규모 ↓
NH투자증권이 은행의 주주환원에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투자 손실 배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진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H지수 ELS 투자자들이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 배상 기준과 관련,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12일 NH투자증권은 금감원이 전날 발표한 홍콩H지수 ELS 투자 손실 배상 기준을 살펴볼 때 올해 은행들의 주주환원책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이 'ELS 투자자 손실 배상, 주주환원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 보고서에서 '투자자 손실률 50%, 손실 배상 비율 40%'로 가정한 결과 은행별 상반기 예상 배상액 중 KB국민은행은 약 1조원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약 3000억원, 하나은행 1500억원, 우리은행 50억원이었다. 정 연구원은 "실제 배상 규모는 사별 구체적인 배상안과 ELS 투자자 수용 여부 등에 따라 결정돼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연구원은 "배상 규모가 관건이나 ELS 손실 배상은 어쨌든 일회성 요인"이라며 "주주환원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금융지주의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상쇄가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작년 말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3.6%로 주주환원 확대 요건인 13%보다 여유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또 KB를 제외한 타사는 ELS 배상액이 낮아 주주환원 영향이 거의 없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배상으로 올해 이익·자본 비율이 지난해보다 급격히 낮아지는 것이 아니면 배당·자사주 매입 등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금감원이 발표한 분쟁조정 기준안에는 배상 비율이 판매자 요인(기본배상비율 20~40%, 내부통제부실에 따른 공통 기준 10%p), 투자자 요인(투자자별 ±45%p), 기타요인(±10%p)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