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여행자보험을 취급하는 국내 손해보험사 9곳(삼성·메리츠·현대·KB·DB·한화·NH농협·신한EZ·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164만4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3배(199.8%)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일본·미주 지역 여객 회복률은 2019년 대비 각각 185%, 98.4%에 달했다.
해외여행 인기에 따라 보험사들도 여행자보험을 활용한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그중 해외여행에서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를 처음 도입한 카카오페이손보는 무사고 귀국 시 보험료 10%를 안전 귀국 환급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7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 데다 월별 실적 기준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캐롯손해보험도 가입 고객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축하 포인트를 지급하는 '안전여행 축하 포인트 지급 서비스'를 내놨다. 보험료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대 3만 캐롯포인트로 지급한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해외여행보험 가입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손보사부터 시행된 해당 서비스는 향후 대형사에도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보험이라 규모는 작지만 재가입률이 높아 보험사 입장에선 효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객 정보 확보에도 용이해 타 상품 연계나 서비스 개발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행자보험은) 연내로 비교·추천 플랫폼을 통한 출시도 앞두고 있어 환급 서비스를 이용한 경쟁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