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열렸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쟁쟁한 배터리 업체들이 모여있는 코엑스 C홀에서 아이에스동서 부스를 찾았다.
아이에스동서는 현대건설 토목 사업부를 모태로 하는 중견 건설사다. 건설사가 배터리 행사에 부스를 연 이유는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로 수거부터 전·후처리 공정까지 이어지는 3단계 재활용 체인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은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등 희귀 금속을 분리해 활용하는 기술을 뜻한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는 희귀 금속을 많이 사용해 재활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에스동서 부스 곳곳에는 원자료 확보부터 전·후처리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로 빼곡했다. 단계별로 실제로 처리된 재활용 소재를 전시해 생동감을 더했다. 현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에게 '건설사가 배터리 재활용에 뛰어든 이유'를 물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배터리 재활용은 건설 폐기물 재활용에서 시작됐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경기에 부침을 겪는 건설업 이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건설 폐기물 재활용 사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러다 2019년에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며 폐차 업체인 '인선모터스'를 인수했는데 당시엔 전기차 배터리 처리 규정이 미흡한 상황이었다. 회사에선 폐배터리를 쌓아두며 처리할 방법을 고민했는데 이런 고민이 국내 최초의 배터리 재활용 3단계 체인 구축까지 이어진 것이다.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전기차의 배터리 수명이 다하고 폐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기는 2030년쯤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은 배터리 공장에서 나오는 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분야에는 아이에스동서 이외에도 성일하이텍, 에코프로, 고려아연, 코스모화학 등 많은 기업이 뛰어들어 있다.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내년에 208억 달러(약 27조8000억원)로 늘어나며 2040년엔 2089억 달러(약 279조2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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