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총액은 3조1431억원으로 전년(1조9122억원)보다 64%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8826억원으로 가장 많은 충당금을 기록했다. 이어 △KB국민카드 7435억원 △삼성카드 7199억원 △우리카드 4460억원 △하나카드 3511억원 순이었다.
대손비용 증가는 카드사의 실적 감소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2% 감소한 6206억원을 기록했다. 그밖에 △삼성카드 6094억원(-2.1%) △KB국민카드 3511억원(-7.3%) △하나카드 1710억원(-10.9%) △우리카드 1120억원(-45.3%)으로 모두 줄었다.
대손충당금이란 금융사들이 대출을 해줬을 경우 당장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 판단되는 금액을 미리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향후 연체 등으로 부실 확대를 막기 위해 금액을 미리 쌓아두는 것이다. 따라서 대손충당금 규모가 커지면 회사 손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대손비용이 계속 오르는 것은 고금리 여파로 대출을 받은 뒤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카드 단종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 보전을 위해 혜택 축소나 단종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다른 수익원 마련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에서 총 458개의 카드가 단종됐다. 전년(116종)과 비교하면 4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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