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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대출 '꽁꽁'…새마을금고 대출 최대폭 감소

지다혜 기자 2024-01-24 16:50:26
한은 "2022년 이후 자산 증가세 빠르게 둔화"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가계·기업대출 잔액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저축은행 대출도 급감하면서 2금융권 대출 시장이 얼어붙었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대출 잔액은 189조7331억원으로 2022년 12월 말(201조6475억원)보다 11조9144억원(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대출이 매달 줄었고 12월에도 감소세가 계속됐다면 연간 감소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이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3년 10월 이후 새마을금고의 연간 기준 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6천848억원) △1999년(-8천322억원) △2000년(-874억원) 등 3년뿐이었다.

지난해 대출이 크게 감소한 데는 새마을금고가 위험 관리 차원에서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동시에 축소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해 1~11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은 5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전체 대출 감소액 중 나머지 6조 원가량은 기업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이었다는 뜻이다.

한 지역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새마을금고 대출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대출도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106조2555억원으로 2022년 12월 말(115조283억원)보다 8조7728억원(7.6%) 줄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11월 가계대출 감소액이 40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산 증가세가 2022년 이후 빠르게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부실 채권의 증가, 높은 저축성 수신 금리에 따른 예수금 조달 여건 악화 등으로 자산을 늘리기 어려워진 점을 이율 꼽았다. 특히 저축은행이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부실 채권 관리 등으로 기업대출을 크게 줄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