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상호금융, 순익 줄고 연체율 늘고 '경고등'…판매·유통 부진 영향

지다혜 기자 2023-09-05 11:02:20
금감원 "상호금융권 건전성 제고 노력"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이코노믹데일리DB]

[이코노믹데일리] 농협·신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넘게 감소한 가운데 연체율은 상승하면서 건전성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의 당기 순이익은 2조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7억원(16.6%) 줄었다. 신용사업 부문(금융)의 순이익은 이자 이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4879억원 올랐지만 경제사업 부문(판매·유통·복지)의 적자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의 순이익은 2조9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 늘었고 산림조합은 90억원으로 77.1% 줄었다. 신협과 수협은 각각 669억원, 2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상호금융의 연체율은 2.80%로 작년 말 대비 1.28%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 1.43%로 소폭(0.52%포인트) 상승했고 기업 대출 연체율은 4.21%로 크게(1.98%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1%로 작년 말(1.84%) 대비 1.07%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말 2.66%에서 지난 6월 말 4.45%로 1.79%포인트 크게 오른 데 주로 기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작년 말 대비 상승했지만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올해 2분기 들어 상승 폭이 둔화했다"며 "수신 및 예치금도 증가하는 등 유동성 관리 여력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지난 6월 말 기준 126.7%로 작년 말(140.0%)보다 13.3%포인트 감소했지만 요적립률(100%)은 크게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자본 비율도 8.26%에서 7.97%로 0.29%포인트 내렸지만 최소 규제 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이자 비용 감소·연체율 관리 강화로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다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악화에 대비해 상호금융권 건전성 제고에 노력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상·매각 및 채무조정제도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특히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유도해 손실 흡수능력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