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 총 3만5736대를 판매하며 전년(2022년)보다 18.4% 증가세를 보였다. 판매량 증가와 함께 판매 순위도 기존 8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아이오닉 5가 7176대가 팔리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진출 후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최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 중국은 미국 등 국가 규제를 뛰어넘는 시장 확장의 수단으로 보고 인도네시아를 첫 번째 공략 국가로 여기는 분위기다.
실제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비야디(BYD)는 지난 18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 중형 세단 씰의 출시 행사를 열고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신호탄을 터트렸다.
아울러 연간 생산 능력 15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공장은 13억 달러(약 1조7400억원)가 투자될 것으로 계산된다. 이글 자오 BYD 인도네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공장을 착공하고 내년까지 전국에 최대 50곳의 세일즈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승용차 업체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전기오토바이 시장도 우리가 선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등록된 오토바이는 1억2699만대로 인도네시아 전체 가정의 83.27%가 오토바이를 갖고 있다고 파악된다. 수도 자카르타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1700만대로 자카르타 인구가 약 1000만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인구 대비 약 1.7배 규모의 오토바이가 보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 오토바이 시장은 거대하지만 전동화 전환은 미미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전기 이륜차 협회(AISMOLI)에 따르면 2019~2022년 판매된 전기 이륜차는 총 3만800대다. 또 2022년 1년 간 522만대만 팔리는 등 전기차 대비 시장 활성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국내 이륜차 업계도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시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얻었다"며 "선례를 보고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 관련 업체들도 신흥 시장 진출을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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