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할부 수수료 수익은 2조337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조7205억원) 대비 35.8% 증가했다.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 수익은 1조4437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20년 이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3분기 1조4943억원 △2022년 3분기 1조720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의 할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6211억원으로 8개 카드사 중 가장 많았다. 뒤이어 △신한카드 4323억원 △롯데카드 3664억원 △KB국민카드 3450억원 △현대카드 2660억원 △우리카드 1631억원 △하나카드 1418억원 △비씨카드 1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모두 전년 대비 25~35% 상승했다.
할부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 카드사 전체 카드 수익(15조5098억원) 중 할부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를 넘었다. 전년 같은 기간 당시 비중(12.1%)과 비교했을 때 3%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원인으로는 무이자 할부 혜택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 12개월까지 제공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이 2022년 11월 신한·삼성카드가 단축한 것을 시작으로 타 카드사들도 잇따라 줄이면서 현재는 기본 3개월로 축소됐다. 6개월 무이자 할부도 찾기 어려운 상태다.
아직 일부 카드사의 경우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고 있지만 병원이나 여행 등에 관련한 제휴 카드에 한정됐거나 특정 개월에만 무이자를 제공하고 이후로는 수수료를 적용하는 부분 무이자 정도에 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22년 말부터 고금리로 조달 비용이 크게 늘었고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막으려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무이자 할부 혜택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그에 따라 수익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가 점차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지속되면서 카드사들도 소비자 혜택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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