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백복인 KT&G 사장, 4연임 포기…"새로운 리더십 필요할 때"

김아령 기자 2024-01-11 10:39:18
이사회에 용퇴 의사 표명 9년간 회사 이끌어…오는 3월 임기 종료 이달 말 사장 후보군 '숏리스트' 확정
백복인 KT&G 사장 [사진=KT&G]

[이코노믹데일리] 백복인 KT&G 사장이 4연임에 도전하기 않기로 했다. 이번 사장 선임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면서 정면 돌파가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KT&G에 따르면 백 사장은 지난 9일 KT&G 이사회에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KT&G의 글로벌 톱 티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미래비전 달성과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지난 2015년 10월 사장에 올랐으며 2018년과 2021년 연임했다. 백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백 사장은 그동안 연임 의향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그가 ‘셀프 연임’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KT&G 지분 약 1%를 소유한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지난주 입장문을 내고 사장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비판했다. 또 백 사장 재임 기간 회사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주가도 코스피와 반대로 내림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KT&G는 약 3개월이 걸리는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의 3단계 절차로 차기 사장을 선임한다.
 
후보군은 KT&G 내부에선 현 사장과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대상자로 돼 있다. 외부 인사는 서치펌 추천과 전날 마감한 공개 모집을 통해 구성한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이달 말까지 사장 후보 심사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할 계획이며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심층면접 등을 통해 2월 말까지 사장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이를 통해 오는 3월 말쯤 주주총회에서 새 CEO가 선임될 예정이다.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CEO 선임 프로세스의 고도화를 통해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강화했다”며 “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사장 후보 선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