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NH투증 정영채, 연임 질문에 "임기까지 최선 다할 뿐"

박이삭 기자 2024-01-04 11:00:00
"본인 결정하면 얼마나 좋겠나 주총까지 최선" 법원, 정 대표 제기한 징계 정지 여부 판가름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사진=NH투자증권]
[이코노믹데일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연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당사 내규에 따른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최근 본인이 제기한 징계 처분 정지가 인용될 경우 연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본지 취재진에 "연임을 자기가 결정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올해 주주총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의 결정권은 이사회가 갖고 있다며 본인은 이사회를 통제할 힘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둘러싼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으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 '문책경고' 중징계를 확정했다. 금융사 임원 제재의 경우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분류되는 가운데, 문책경고 이상 징계를 받으면 연임은 물론 3∼5년 동안 금융권 취업이 가로막힌다.

이에 정 대표는 징계 처분 취소 청구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사법부에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송각엽)는 지난달 27일 집행정지 신청에 관한 심문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심문에는 당사자들만 출석했으며 재판부는 빠르면 이달 중 인용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와 함께 '3개월 직무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았던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는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처분 집행정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신년사 주요 키워드로 '회복'을 꼽았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된 시장의 불확실성은 우리 업의 성공과 부진에 대한 이유를 시장에서 찾도록 만들었다"며 "'예상치 못한 위기를 잘 피해갈 수 있었는가'가 회사의 주요 성과이자 시장에서의 지위를 결정하는 주된 요소였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흔들림에 굴하지 않고 단단히 버티는 힘, 그리고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회사의 진짜 경쟁력"이라며 "중심을 잡아 빠르게 회복하고 개선한다면 자본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