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해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S는 지난해 연간 6조2365억원의 매출, 226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보다 각각 4.86%, 76.74% 증가한 수치다.
LS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좋은 성적표를 받들면서 지난해 말 기준 LS그룹 시가총액은 10조847억원으로 지난해 초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구 회장이 내세운 '비전 2030'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전 2030은 지난해 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장기 목표로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탄소 배출 없는 전력'과 배전반 등 미래 성장 사업을 키우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비전 달성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S는 지난 8월 해저케이블 시공업체인 LS마린솔루션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12일에는 LS머트리얼즈가 '따따상(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는 LS이링크 상장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노하우를 살려 배터리 사업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LS그룹은 전기차 생산을 위한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핵심인 양극재를 새만금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눈에 띄는 성과나 투자 없이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의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이 진정한 성과를 보이려면 반도체 사업 비중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막대한 투자액과 시간, 인력을 필요로 한다"면서도 "비전 2030 달성까지 6년 남은 상태인데 LS가 단기간에 반도체 사업을 키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편 구 회장이 전날(2일) 밝힌 신년사에서도 반도체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그는 "우리 그룹의 가장 기본인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제조 경쟁력은 우리가 갖춰야 할 가장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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