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생명보험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삼성생명이 요양사업 진출 본격화에 나섰다. 생보사 새 먹거리로 꼽히는 요양시장에 주요 사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요양사업 활성화 속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진행된 내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과정에서 요양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요양사업 관련 시니어 리빙 TF가 구성된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 초기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고 사업 방향성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인구 고령화와 1인당 의료비 증가에 따라 건강보험과 시니어 케어 시장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정재욱 삼성생명 전사기획파트장은 "기대 수명과 유병 기간이 늘어나고 노인 1인 인구가 증가하는 부분 등을 비춰봤을 때 시니어 케어 관련된 시장 성장성은 충분하다"며 "시니어 케어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사업 검토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그룹의 요양 시설인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했던 경험도 요양 서비스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점쳐진다. 이와 함께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간병보험 등 상품까지 연계한다면 보다 성공적인 사업 진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양사업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저성장 문제에 직면한 생보사의 미래 먹거리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8.4%로, 계속 증가하다 2025년에는 20.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2020년 72조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생보사들중 가장 먼저 요양사업 진출에 나선 곳은 KB라이프생명이었다. 지난 10월 KB라이프는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로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최근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에 내년 1분기 요양사업을 이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업 이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사업과 헬스케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생명도 조직개편을 거쳐 요양·상조 부문의 신사업 발굴을 주관하는 경영기획부 내 신사업 추진단과 신사업추진파트를 꾸렸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니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요양사업 진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요양 서비스 진출 활성화를 위해 현행 요양시설부지 등 소유 의무를 임대도 허용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관계부처와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나 건물 매입 등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이유에서다.
현재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를 위해서는 요양사업자가 토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 임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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