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는 2020년 4.6기가와트(GW)에서 2021년 3.9GW, 2022년 3.4GW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내년에는 국내 태양광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국내 태양광 수요 감소 영향에 국내 사업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화큐셀은 오는 17일부로 충북 음성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충북 진천공장·음성공장 생산직 근로자 18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나마 미국을 비롯한 북미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는 지배력 확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주택용 시장에서는 19개 분기 연속 1위로 자리매김했으며 상업용 시장에서도 14개 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실적에서도 한화큐셀이 얼마나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지 드러난다. 올 3분기 한화큐셀은 영업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는 IRA 세액공제 금액인 350억원이 포함돼 적자를 겨우 면했다. 사실상 IRA 혜택을 빼면 적자인 셈이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한화솔루션의 재무구조를 볼 때 아직까지는 단기적으로 발생한 손실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한화솔루션 유동자산은 9조1159억원으로 전년 말(8조5700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유동성 비율도 135%로 전년 대비(115%) 20%포인트(p) 증가했다. 유동성 비율은 단기채무 지급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유동성 비율이 높으면 단기채무를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 정상화가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여전히 국내 시장은 정부의 태양광 정책 축소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전날(4일) 전력계통 혁신안으로 '서해안 해저 전력고속도로' 등에 대한 건설 계획을 밝혔다. 전북 새만금의 최대 현안인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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