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다음 달부터 온라인에서 대환대출이 가능해지면서 보험사들도 주담대 갈아타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은행권 대비 높은 한도가 강점으로 꼽히지만 주특기가 아닌 만큼 출시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를 주담대까지 확대한 뒤 다음 달 21일을 목표로 출시할 예정이다. 원스톱 대환대출은 총 32개 금융사가 참여한 19개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객이 금융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 등 온라인 채널로 더 한도가 높거나 저렴한 이자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것이다.
은행·보험 및 저축은행권 등 32개 금융사 중 보험업권에선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는 10곳이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생명보험은 삼성·한화·교보·NH농협·흥국·푸본현대생명 등 6곳, 손해보험은 삼성·현대·KB손보·NH농협손보 등 4곳이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한다.
주담대가 가계대출 잔액의 절반이 넘는 만큼 이는 많은 국민이 주담대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금융사 간 대출 갈아타기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59조1000억원으로 이중 주담대 잔액은 1049조원을 차지했다. 전분기 대비 17조3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보험사는 은행보다 높은 한도가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사 주담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50%로 은행권보다 10%포인트 높아 대출 한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금융감독원 분석 결과 보험사 주담대 대출 규모는 올해 6월 5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조9000억원)보다 9000억원 늘었다.
다만 보험사들은 대출이 주특기가 아닌 관계로 인프라 구축에 촉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금융사 간 담보권 이전 절차를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금융당국은 이런 이유로 주담대를 갈아타기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었지만 주담대의 큰 대출금 규모 등 이유로 포함시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준비할 시간을 더 준다면 좋을 것 같다"며 "촉박한 일정에 맞추다 보니 현장의 어려움이 다소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출시일에 맞춰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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