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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5년 안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되겠다."...AI사업 본격화 선언

선재관 2023-11-28 17:29:10
AI 적용 제품군 소개..."경량화 언어모델 개발 중"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 출시 김연수 대표 "AI 사업 본격화…M&A도 추진"
AI 사업 전략 발표 중인 한컴 김연수 대표이사 [사진=선재관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내년은 한컴이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5년 이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편입되는 것을 목표로 삼겠습니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AI 빅테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판 코파일럿 ‘한컴 어시스턴트’··· AI 사업 본격화
한컴 기관투자자 간담회 IR자료 캡쳐
한글과컴퓨터는 이날 AI(인공지능) 사업을 본격화할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인 '한컴 어시스턴트'(가칭)의 베타 버전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정지환 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턴트를 비롯한 한컴이 보유한 전자문서·AI기술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업데이트 버전, 한컴독스 AI를 소개했다.

한컴이 개발한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여러 대형언어모델(LLM)과 연결되어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이다. 자연어로 명령하면 LLM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 생성을 돕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생성형 AI 비서인 코파일럿과 유사하다. 한컴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스크립트 엔진을 보유한 세계 유일 기업이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크립트 엔진을 활용해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단순히 LLM을 연동하는 수준의 여타 서비스들보다 고도화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정 책임은 "한컴 어시스턴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놓은 생성형 AI 비서인 코파일럿과 유사한 개념"이라며 "그러나 스크립트 엔진을 활용해 문서를 자동으로 생성하기 때문에 단순히 LLM을 연동하는 수준의 여타 서비스들보다 고도화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컴의 AI 기술과 SDK 기술들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문서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하여 자연어로 답변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이고 환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구축형으로 제공해 기업 등 고객 정보를 보호하고, 사용 목적에 최적화한 경량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하여 고객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김연수 대표는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고객·산업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춘 자동화 업무를 수행하는 한컴만의 'IA'(지능형 자동화)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컴얼라이언스 출범…기술 수출과 해외 시장·M&A도 추진
이날 한컴은 국내외 유수의 파트너사들과 연대하는 ‘한컴얼라이언스’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발족식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한컴얼라이언스'와 함께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한컴얼라이언스는 한컴과 파트너사들이 자체 기술과 영업력, 사업 기회를 공유하는 협력체다. 경쟁보다는 국내외에서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택했다.

한컴은 얼라이언스 참여사에 기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권한을 제공하는 등 특별한 혜택을 마련하는 한편, 한컴 SDK와 AI, 문서 관리 솔루션 등 한컴의 기술력과 강점을 파트너사들의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 가치를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구축형 솔루션 기반 사업 등 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파트너사들과 함께 협업 비즈니스를 창출할 방침이다. 

한컴은 이날 글로벌 인수·합병(M&A) 계획도 밝혔다. 한컴은 현재 유럽 AI 기업 인수 등 글로벌 기업 투자를 추진 중이며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김연수 대표는 "M&A 대상 회사의 거점은 유럽이든 일본이든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며 "제품과 글로벌화, 특히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며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은 수준에서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며 "시대 흐름에 따라가기 위한 투자보다는 수익성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한컴은 글로벌화를 위해서 앞으로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기술 조합을 고도화하고, 기술 모듈화를 적용해 해외의 다양한 솔루션 기업들을 찾아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 오피스 소프트웨어라는 단일 시장에서 해외 진출 시도를 한정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면, 지금은 한컴이 자체 보유한 기술 모듈별로 타겟 시장이 확장되고 경쟁력은 급격히 높아졌다. 

또한, 한컴의 성장 기반이 된 M&A 전략을 통해서도 현재 유럽 AI 기업 인수 등 해외 AI 기업 투자를 추진 중이며 국내 기업 중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컴 주주 정책 공개··· 앞으로 3년간 배당 계획
 
한컴 기관투자자 간담회 IR자료 캡쳐
한컴은 하루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한컴은 처음으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5~30%를 배당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컴은 자기주식 취득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한컴은 2018년 이후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으나, 2년 전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작년 100억 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올해 7월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5.6%에 달하는 200억 원 상당의 자기주식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내년은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 선보이는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고객·산업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춘 자동화 업무를 수행하는 한컴만의 IA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국내 자산 규모 기준 대기업 반열에 진입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컴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5~30%를 배당으로 환원할 계획이다.

한편, 한컴얼라이언스의 파트너사들과 AI를 접목한 글로벌 IA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거점도 공동으로 구축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거점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