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반도체 신기원 알린다…글로벌 석학 한자리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캐나다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글로벌 석학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차세대 반도체 산업 신기원(新紀元)을 열 인공지능(AI) 기술 현황을 공유하고 연구개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7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삼성 AI 포럼 2023'을 개최했다. 삼성 AI 포럼은 AI와 컴퓨터 공학(CE) 분야 세계적 석학과 전문가가 모여 최신 연구 동향과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는 총 1000여명이 참석한 대규모로 진행됐다.

DS(반도체)부문장인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온라인 개회사를 통해 "생성형 AI 기술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수단으로 급부상하며 기술의 안전과 신뢰,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경 사장은 이어 "학계와 산업계 최고 전문가가 모인 이번 포럼이 AI와 반도체 기술을 통해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논의할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기조강연에는 세계적인 AI 연구자인 요수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와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가 나섰다.
  벤지오 교수는 '안전한 AI 연구자 시스템을 향해(Towards a safe AI scientist system)'를 주제로 한 온라인 강연에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AI 기술 결과물이 연구자의 개발 의도와 일치하지 않는 것을 방지할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켈러 CEO는 '자신만의 실리콘을 소유하라(Own Your Silicon)'를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그는 차세대 반도체 설계 명령어 집합인 개방형 하드웨어 설계 자산(RISC-V·리스크 파이브)을 통한 AI 기술 한계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켈러 CEO는 미국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 AMD와 애플, 브로드컴, 인텔 등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도체 기업을 두루 거친 인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 설계 기초(아키텍처)를 개발해 '천재 엔지니어'로 불린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가 'LLM과 산업용 AI의 변화', 'LLM과 시뮬레이션을 위한 초거대 컴퓨팅'을 주제로 발표와 강연을 했다. 삼성전자 SAIT 연구자들은 반도체 개발 전반에 걸친 AI 활용 계획과 미래 변화를 살펴보고 CE 공정 시뮬레이션 기술 등을 논의했다. 또한 우수 신진 연구자를 발굴하는 '삼성 AI 연구자상'과 '삼성 AI·CE 챌린지' 시상식도 열렸다.

한편 삼성전자는 8일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AI 포럼 2일차 행사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