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배터리 3사, 희비 갈리나…후발주자 SK온에 쏠린 눈

고은서 기자 2023-10-27 15:15:41
IRA에 올라탄 LG엔솔, 북미 공장 없는 삼성SDI SK온 흑전 전망 뒤로…"수익성·수율은 개선세"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CI[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까지 3분기(7~9월) 실적을 나란히 발표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분기 최대 실적을, 삼성SDI는 전년 대비 고전하면서 양사 분위기는 엇갈렸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온도 3분기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40.1% 증가한 수치로 분기별 최대 실적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영향으로 2155억원이 포함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IRA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원에 그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인 5219억원보다 적다. 

반면 미국에 공장이 없는 삼성SDI는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3분기 매출 5조9481억원, 영업이익 49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희비가 갈린 가장 큰 이유는 IRA 혜택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만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혼다와의 합작공장을 비롯해 애리조나·미시간주 단독공장까지 총 7개의 공장을 보유하거나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아직까지 북미에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스텔란티스와 GM등 완성차 기업과의 합작공장 방식으로 미국 내 총 3군데에 배터리 셀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SDI가 가장 빨리 IRA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은 스텔란티스 1공장 양산 돌입 시점인 오는 2025년 1분기(1~3월)다. 

SK온은 이번 분기에 매출 3조6503억원, 영업손실 1213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SK온이 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에 힘입어 연내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이 있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분기 예상 보조금 약 1700억원을 반영해 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흑자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출하량 부진으로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수율은 정상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 출하량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27일 전기차 투자를 축소하고 SK온과 두 번째 켄터키 배터리 공장 가동 시기를 늦춘다고 밝혔다. 당초 가동 목표 시점은 2026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