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46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감소세는 12개월째 이어졌으나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이 7월 16.2%를 기록한 데 이어 8월 8.3%, 9월 4.4%로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수출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이며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 2021년 10월(18억 달러)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다 지난 6월부터 흑자 전환했다.
9월 수입액은 509억6000만 달러였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줄었다.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많이 쪼그라졌지만 정부는 반도체·대(對)중국 수출이 개선돼 단순히 불황형 흑자가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9월 반도체 수출은 99억 달러로 지난해 10월(92억 달러) 이후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3.6% 감소했으나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반도체 수출은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 1분기(1~3월) 평균 68억6000만 달러, 2분기(4~6월) 75억5000만 달러에 그쳤으나 3분기(7~9월) 86억 달러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자동차(10%), 일반기계(10%), 선박(15%), 철강(7%), 디스플레이(4%), 가전(8%) 등 6개 품목이다. 자동차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9월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자동차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대중국 수출 또한 110억 달러로 올해 최고 실적을 거뒀다. 지난달에도 대중국 수입액이 1억 달러 더 많아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수지가 개선되는 흐름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와 중국 경기 둔화, 공급망 재편 등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개선 흐름을 보인다"며 "4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과 반도체 수출 최고 실적, 최고 수준 대중국 수출 등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놓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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