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실적 부진' 치킨업계, 추석·아시안게임 '배달 특수' 기대감

김아령 기자 2023-09-27 17:29:34
치킨업계 빅3, 韓 남자축구 경기 당일 주문량 15~20%↑ 추석 술자리 야식 기대감…전년比 발주량 22% 늘려 하반기 매출 상승으로 실적 부진 털까
bhc치킨 '마법클치킨' [사진=bhc치킨]

[이코노믹데일리]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치킨업계에 매출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추석부터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이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돼서다. 치킨업체들은 주문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발주량을 늘리는 등 대비 태세에 나선 상황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제너시스BBQ·bhc치킨은 추석 연휴와 아시안게임이 있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배달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지난 19일 기준 치킨 3사의 주문량은 전일 대비 15~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가 열리는 중국 항저우는 한국과 시차가 1시간에 불과하다. 주요경기 역시 치킨소비 선호시간인 저녁에 진행돼 치킨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치킨업계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월드컵 특수를 크게 누렸다. 대한민국 월드컵 경기가 열린 날 주요 치킨 3사의 매출은 전월 동일 대비 140~20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촌치킨은 우루과이전이 열린 날 매출이 전주 대비 110%, 전월 대비 140% 상승했다. bhc 역시 월드컵 특수 효과 우루과이전 당일 매출이 전월 동일 대비 200%, 전주 동일 대비 130%, 전년 동일 대비 140% 증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경기에서 BBQ 또한 전월 동기 대비 170%가량 매출이 상승하며 치킨이 불티나게 팔렸다.
 
치킨업체들은 이번 추석 기간에도 치킨 주문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명절 등 연휴에는 식사를 직접 준비하는 대신 배달 주문으로 간단히 해결하려는 수요와 술자리 안주 수요 등이 동시에 급증하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발주량을 전년 추석 대비 22%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업계는 아시안게임과 황금연휴가 겹치는 이번 특수를 기회 삼아 부진을 털어낼 반등의 실마리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6%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4.2% 가량 줄어들었다. bhc, BBQ 등 업체들도 경기불황에 따른 가계 소비 감소와 원가부담을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매출 특수 효과를 누려왔다”며 “올해는 평소보다 긴 연휴와 아시안게임이 겹쳐 실적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