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무협 "IRA 시행 1년, 양극재 대미 수출 2배 이상 급증"

고은서 기자 2023-09-05 16:53:04
주요 광물 조달처 다변화 추진 필요성
한국무역협회(무협)가 5일 '미국 IRA 시행 지침이 한국 배터리 공급망에 미칠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의 대(對)미국 양극재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극재 수출로 번 돈이 리튬, 전구체 등 핵심 원료 화합물을 대는 중국으로 상당 부분이 고스란히 빠져나가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5일 한국무역협회(무협)의 '미국 IRA 시행 지침이 한국 배터리 공급망에 미칠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대(對)미국 양극재 수출은 12억4000만 달러(약 1조643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1.4% 증가한 수치다.

무협은 이러한 이유로 IRA 시행 이후 국내 배터리 기업의 미국 공장 증설과 국내 가공 양극재의 수출이 탄력을 받은 점을 꼽았다. 지난 3월 미국 재무부가 양극재 생산을 핵심 광물 가공 과정으로 인정하면서다.

다만 중국 기업의 우회 진출이나 미국의 전기차 산업정책 변화 등에 대한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양극재 수출이 늘어날수록 원료인 전구체와 리튬 수입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 전구체와 리튬의 대중 무역적자는 각각 21억1000만 달러(2조7946억원), 30억 달러(3조9735억 원)로 전체 무역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전구체를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 세액공제를 받기 위한 적격 핵심광물 비율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에서 수입한다면 해외 우려기관 조건에 따라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고성은 무협 연구위원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양극재와 전구체의 생산 내재화와 리튬 등 주요 광물의 조달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미국에서 생산이 불가피한 배터리 부품에 대해서는 신속한 대미 투자 결정과 집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