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정우 회장 퇴진론 '쏙'?…기업가치 올리고 실적도 '견조'

고은서 기자 2023-09-05 10:13:56
재임 기간 기업가치 가장 많이 올린 CEO 차기 회장 인선 작업 시작까지 약 '2개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덕 실적도 반등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D 글로벌 스틸 다이내믹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사진=포스코홀딩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재임 기간 소속 기업의 기업가치를 가장 많이 올린 인물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꼽혔다.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까지 보이며 일전에 제기됐던 '퇴진론'은 들어간 모습이다.

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6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CEO 393명의 재임 기간(취임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시총 변화를 분석한 결과 최정우 회장이 시총을 22조원 이상을 끌어올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포스코 물적분할 당시 25조226억원이던 포스코홀딩스 시총은 지난 1일 기준 47조3599억원으로 89.3% 급증했다. 

이에 최 회장이 역대 최초 연임 후 임기를 완주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최 회장은 지난 2019년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후 2021년 연임에 성공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최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차기 회장을 인선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르면 오는 11월 구축될 전망이다. 

포스코 역사상 연임에 성공한 후 임기를 끝까지 마친 회장은 전무하다. 그동안 정부, 정치권, 시민단체 등의 압박을 받고 '불명예 퇴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 회장에 대한 퇴진 압박도 연초부터 거셌으나 현재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이러한 주요 배경에는 포스코의 비철강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사업인 배터리, 배터리 소재, 에너지 등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철강 기업에서 벗어나 '미래 기업'으로 우뚝 섰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2분기(4~6월)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88.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따른 침수로 큰 피해를 봤던 포항 제철소도 빠른 정상화를 이끌어 낸 덕에 1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복귀시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