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스스로 성장 방법과 할 일을 찾는 '자기주도적 성장', 구성원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임직원에 당부했다. 평소 강조해 온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행동하는 능동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천포럼' 마지막날인 지난 24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구성원과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딥체인지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며 "구성원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며 전에 없는 변화 과제를 도출하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뜻을 가진 '스피크 아웃(speak-out)'이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하며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당부했다. 스피크 아웃은 최 회장이 2019년부터 임직원과 100차례가량 만나며 가장 많이 언급한 말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올바른 혁신 방향을 찾을 수 있고 임직원 성장과 행복 증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천포럼은 최 회장 제안에 따라 조직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17년부터 매년 개최된 행사다. 올해 이천포럼은 지난 21일 개막해 24일까지 나흘간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가 23일 귀국해 포럼 마지막날 자리에 함께했다.
최 회장은 포럼에서 다룬 주제로 고객에 의미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뜻의 '커스터머 스토리(Customer Story)'를 부각하기도 했다. 그는 "고객은 계속 관계를 이어갈 스토리를 만들어주지 않으면 떠나 버린다"며 "탄소 제로(0) 제품이 비싸더라도 가치 때문에 사는 사람이 늘어나니 이제는 물건이 아니라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천포럼에서는 유연근무제가 행복, 생산성, 소통, 협업, 소속감 상승에 기여한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 실험에는 8개 계열사 14개팀 200여명이 참여했다. 또한 임직원이 사업 구조 변화 등 불확실한 환경에서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울 인프라 구축 방안도 논의됐다.
SK그룹은 이천포럼 참여자가 첫해인 2017년 300명에서 2020년 9000명, 지난해에는 1만7000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도 진행된 포럼에서 최 회장이 참석한 마무리 세션에는 2600여명이 접속한 가운데 1만개에 이르는 댓글과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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