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실적 쇼크' CJ제일제당, 상반기 부진 털 '반등 카드'는

김아령 기자 2023-08-16 16:51:17
1Q·2Q 모두 감소세…소비둔화·원가부담 '발목' '효자' 해외사업 순항…K-푸드 점유율 견고 하반기 GSP 필두 실적 만회 시동
CJ제일제당 센터 외부 전경 [사진=CJ제일제당]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털고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 등으로 상반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해외 사업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2194억원으로 4% 줄었고 순이익은 1275억원으로 무려 49.6% 감소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든 2528억원을 기록, 매출은 1.3% 신장한 7조712억원에 미친 바 있다.
 
CJ제일제당의 실적 부진은 식품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 부진에 원·부자재 가격 부담, 예상보다 높은 환율 등이 더해진 영향이 크다.
 
2분기 식품사업 부문의 매출은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15% 감소했다. 수익성 감소에는 국내 사업의 어려움이 한몫했다.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 인하 압력에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사료첨가용 아미노산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 사업 부문도 상황은 어렵다. 바이오 사업은 매출 8926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0%, 76% 감소했다. 글로벌 축산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대형 제품의 판가가 하락했다.
 
조미·미래식품 소재 등을 다루는 FNT(푸드&뉴트리션 테크)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17% 줄어든 1534억원, 4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핵산 고판가 기저 부담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회복 둔화로 뉴트리션 제품 전반에서 매출 하락이 발생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앞세워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K-푸드 영토 확장과 국내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성장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힘을 못 쓴 국내 식품과 바이오 사업 실적 개선에 따라 하반기 분위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식품사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다. 해외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치킨·가공밥·김치 등 글로벌 GSP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피자와 만두 등의 점유율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대형화를 위해 지난 7월 중국 식품 자회사 ‘지상쥐’ 보유지분 전량을 약 3000억원에 매각했다. 글로벌 전략제품 확장과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사업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약 1650억원의 매출(전년비 +33%)을 기록한 글로벌 GSP 사업을 확장하고 온라인 채널 강화에도 힘쓸 방침이다.
 
유럽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올 1분기 유럽 시장 매출은 영국·독일·네덜란드 등의 국가에서 만두 중심 K-푸드 판매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만두 등 글로벌전략제품 등을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오는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단 목표도 제시했다.
 
바이오·FNT사업부문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중심으로 개편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사업은 트립토판을 비롯한 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비중과 수익이 늘고 있다. NFT 사업은 차세대 조미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 등 스페셜티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9%까지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가공식품 수요에 긍정적 시그널이 확인됐으며 하반기에는 식품 판매량 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온리원(OnlyOne)적인 제품 개발과 구조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미래 혁신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