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쿠팡, 쿠팡플레이로 2030 충성고객 지켜

박명섭 기자 2023-08-01 16:45:54
쿠팡플레이시리즈 2년연속 흥행…스포츠 빅이벤트로 2030 세대 고정고객으로
지난 7월 3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시리즈’ 경기가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 쿠팡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를 통해 스포츠 빅이벤트에 가장 열광하는 2030 세대 ‘락인 효과(특정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7월 3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쿠팡플레이시리즈’ 경기가 열렸다. 유명 리그의 스타 선수를 직접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컵·챔피언스 리그를 모두 석권한 클럽이기에 이번 경기는 화제를 불러모았다.

경기 당일 갑작스런 비에도 만석에 가까운 6만 4185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 전반부에는 1군 선수가 모두 출동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올해도 ‘쿠팡플레이시리즈' 흥행에 성공한 쿠팡은 지난해에만 유료 멤버십 가입자를 200만명 늘렸고 올해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독점 생중계와 포뮬러1 월드 챔피언십 중계 등을 잇달아 따냈다.

닐슨코리안클릭의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조사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현재 티빙에 이어 2위로, 2021년 1월 81만명에서 올해 6월 506만명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모바일인덱스 리포트에서는 올해 1월 쿠팡플레이를 새로 설치한 사람 중 20대가 39.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 중계는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투자대비 효과가 매우 좋다. 한 편 제작에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드라마나 영화에 반해 스포츠 중계는 적거나 비슷한 투자금액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리그의 지난해 중계권료는 112억원이었으며 쿠팡의 올해 K리그 중계권료도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쿠팡플레이는 2020년 12월 네이버, 마켓컬리 등 위협적인 경쟁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출범했다. 아마존이 2016년부터 론칭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락인 효과’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와우 멤버십 회원은 별도의 절차 없이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초기 쿠팡플레이는 콘텐츠 부족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지만 2021년 3월, 스포티비가 프리미어 리그 중계를 전면 유료화하자 같은 달,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어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무료로 손흥민 경기를 보던 축구팬들은 가장 저렴한 요금제가 9900원인 스포티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쿠팡플레이에 몰리기 시작했다. 

이후 ‘NFL(내셔널 풋볼 리그)’ 중계, ‘2022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생중계 등 지속적으로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했고 토트넘 중계를 시작한 지 1년 3개월 만인 2022년 7월,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상승한 481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2022년 7월 토트넘 핫스퍼의 내한 경기 때에는 쿠팡플레이 앱 신규 설치 수 급증과 함께 표는 빠르게 매진됐고, 쿠팡 플레이로 송출된 해당 경기의 전체 시청자 수는 300만 명에 달했다.

쿠팡플레이는 2022년 6월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한 차례 요금 인상이 있었음에도 2022년 앱 다운로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합친 다운로드 수는 550만 건에 달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2022년 1100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조399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쿠팡플레이의 영향으로 와우 멤버십에 머무르며 소비하는 ‘락인 효과’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