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 진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미국 시장 입지를 공고히 했다. GC녹십자는 공격적인 유통망 확장과 보험 적용 확대를 통해 고부가가치 혈액제제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GC녹십자의 혈액제제 부문 매출은 2022년 4204억원에서 2023년 4245억원, 2024년 5268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입지를 다졌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된 정맥 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제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후 2024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진출 이후 GC녹십자는 대형 전문약국(SP) 14곳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 주요 유통을 확보했다. 소형 전문약국에는 공동구매기구(GPO)를 통한 간접 공급 방식을 병행하며 유통망을 넓혀왔다.
이와 함께 미국 사보험 시장의 75% 이상에서 알리글로 보험 적용을 확보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줄였다. 특히 학회 발표에서는 알리글로의 양이온교환색층분석법(CEX) 기술을 적용한 제품 안정성을 강조했다.
해당 기술은 단백질 구조 손상을 최소화하고 불순물 제거에 강력한 역할을 해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GC녹십자는 올 하반기에도 의사·약사 등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알리글로 처방 유도 효과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올해 연매출 목표를 1억 달러(약 1385억원)로 설정했으며, 2028년에는 3억 달러(약 4200억원)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향후 대형·소형 전문약국 판매 채널을 지속 확대하고 보험 적용 범위를 사실상 전 보험사로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더불어 학회 및 현장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미국 내 입지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DS투자증권은 “고마진 품목인 알리글로는 올해 연간 약 1408억원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에는 2355억원까지 확대돼 녹십자의 외형 및 이익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글로를 GC녹십자의 3대 주력 제품 중 하나로 꼽으며 "지속적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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