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LG전자가 이색 제품을 또 선보였다. 식물을 재배하는 '틔움'과 피부관리기 '프라엘' 등에 이어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완화하는 수면관리기를 내놨다. 마인드 웰니스 솔루션 '브리즈'로 명명된 이 제품이 백색 가전을 넘어 전자제품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브리즈는 실시간으로 사용자 뇌파를 측정해 조절을 유도하고 안정적인 컨디션을 만들어준다. LG전자는 브리즈를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 상태를 뜻하는 마인드 웰니스(Mind Wellness) 솔루션으로 정의했다.
브리즈는 올해 초 미국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수면 케어 솔루션으로 처음 공개된 이후 보완을 거쳐 정식 출시에 이르렀다. 이 제품은 불면증 치료 목적이 아니어서 의료기기로 등록되지는 않았다.
제품은 무선 이어셋과 뇌파 조절 유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성됐다. 무선 이어셋은 뇌파를 측정할 수 있도록 귀 모양에 맞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일반적인 무선 이어셋처럼 충전 기능을 갖춘 케이스가 함께 제공된다.
브리즈에는 뇌파동조 원리가 적용됐다. 사람의 뇌에 흐르는 전류의 파장을 뇌파라고 하는데 이는 특정 주파수를 따라간다. 깊은 수면 상태에서 관찰되는 2헤르츠(㎐) 대역 뇌파를 유도하기 위해 왼쪽 귀와 오른쪽 귀에 2㎐ 차이가 나는 소리를 들려주는 식이다. 이 주파수는 고정되거나 사용자 뇌파에 따라 적절하게 바뀌기도 한다.
앱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마인드케어' 모드 또는 숙면을 돕는 '슬립케어'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총 90여종에 이르는 콘텐츠에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작곡한 자장가와 자율감각 쾌락 반응(ASMR) 사운드가 포함됐다. 마인드케어 모드는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나타나는 알파(α)파를, 슬립케어 모드는 수면 중 보이는 세타(θ)파와 델타(δ)파를 각각 유도한다.
LG전자는 고려대, 분당서울대병원과 임상실험을 진행해 효과를 이같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브리즈를 착용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측정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수면 중 깬 시간 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브리즈는 돔 형태 케이스에 자외선(UV) 나노 기능을 적용해 장시간 이어셋 착용에 따른 위생 문제에도 신경을 썼다. 1시간 30분 충전으로 사용 가능한 시간은 슬립케어 모드 기준 최장 11시간이다.
한편 브리즈는 LG전자에 설립된 사내 벤처 일종인 사내독립기업(CIC)이 개발해 이목을 끈다. LG전자는 2021년 사내 벤처 프로그램 'LGE 어드벤처'를 도입하고 올해 6월에는 회사 전신인 금성사의 도전 정신을 계승할 목적으로 '스튜디오341' 지원자를 모집했다.
브리즈를 개발한 CIC '슬립웨이브컴퍼니'의 노승표 대표는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스트레스와 불면으로 고생하는 고객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마인드 웰니스 솔루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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