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하이브, '일회성 비용' 탓 2분기 실적악화…주가도 '꽈당'

박이삭 기자 2023-07-12 11:22:04
팬사인회 '속옷검사' 파장…투심 위축 악영향
하이브 걸그룹 '뉴진스' [사진=하이브]
[이코노믹데일리] 연계기획사 하이브의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일회성 비용 반영이 큰 탓인데 팬들에 대한 '속옷 검사' 논란까지 더해지며 해당 주가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종가 기준)는 최근 26만원대까지 추락했다. 10일에는 하루 사이 7%가량 폭락하면서 투심이 급격히 악화했다.

앞서 하이브 주가는 31만2500원(6월 22일)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걸그룹 뉴진스 컴백 소식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뉴진스는 이달 21일 미니앨범 '겟 업(Get Up)'을 발매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7일엔 미니 2집 싱글 '슈퍼 샤이(Super Shy)'을 선공개하며 각종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가 내다본 2분기 영업이익은 696억원으로 본래 컨센서스인 752억원에 비해 소폭 내려갔다. 13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해 기록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나, 신인그룹 데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지난달 열린 야외음악 축제 '위버스콘' 적자와 BTS 10주년 페스타 이벤트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 소속 아이돌 '앤팀(&TEAM)'의 팬 사인회에서 속옷 검사 논란이 터져 투심이 더욱 얼어붙었다. 지난 8일 엔팀은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를 기념해 팬 사인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여성 보안요원이 보안상 이유라는 명분으로 팬들에게 속옷 검사를 강행했다.

하이브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은 팬들을 불쾌하게 했다며 사과문을 올렸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곤두박질쳤다. 팬 사인회 이후 첫 거래일인 10일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4% 하락하며 26만7000원에 마감됐다.

다만 빌보드 HOT100 진입 가능성이 높은 아티스트 활약이 추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중 뉴진스뿐 아니라 TXT, BTS 정국 등의 음반·음원 발매가 집중된 만큼 하이브 프리미엄이 부각될 것이란 해석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NCT DREAM·127 컴백과 최소 두 팀의 신인 데뷔로 가장 강력한 상저하고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대주주 변경 이후 우려했던 A&R(Artists and Repertoire) 인력 유출도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