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이노, 1분기 만에 '반등'…中 리오프닝 효과는 2분기부터

성상영 기자 2023-05-04 16:11:46
전 분기比 정제마진 개선돼 흑자 전환 2분기 석유 수요 늘며 실적 향상 기대

SK이노베이션 2023년 1분기 경영 실적[자료=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4분기(10~12월) 7000억원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4~6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석유 수요 증가가 본격화하면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4일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2023년 1분기(1~3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9조1429억원, 영업이익은 3750억원을 거뒀다. 고유가 덕분에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3% 급감했다. 그러나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7649억원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확연히 개선됐다.

흑자 전환의 견인차 역할은 석유사업(정유)이 맡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석유사업에서만 6612억원 영업적자를 냈으나 1조원 가까운 회복세를 보이며 2748억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석유 정제마진이 개선된 영향이 가장 컸다. 중동 산유국 고시 가격(OSP)이 하락하고 국제유가 하락세가 완화되며 재고 손실이 줄어 정제마진을 끌어올렸다.

OSP는 정유사가 중동 국가로부터 석유를 사오는 가격으로 정제마진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와 달리 국제유가는 통상 선물 가격을 뜻하는데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정유사가 미리 사놓은 석유 재고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회계 장부상에는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잡힌다. 일반적으로 OSP가 내려가고 국제유가는 올라가면 정제마진이 커지는 효과를 낸다.

화학사업 역시 플라스틱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료 가격 간 차이)가 증가하고 고정비가 감소하며 108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석유개발사업과 배터리사업은 수익성이 악화됐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원가가 올라가며 전 분기 대비 31억원 감소한 1135억원에 머물렀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공장의 생산량 증대로 역대 분기 최고 매출인 3조3053억원을 거뒀으나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며 적자폭이 커져 3447억원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2분기 들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리오프닝이 이때부터 활발해지고 늦봄과 여름철 자동차 운행이 증가하며 석유제품 수요가 성장할 전망이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변동성은 여전히 높지만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과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