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JY시대 6개월] 삼성이 낙점한 신사업 '파운드리·바이오'…'뉴삼성' 박차(中)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26 17:28:31
'뉴삼성' 위한 미래먹거리 혁신 및 투자 '메모리 절대강자' 벗고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바이오 분야도 공격 확장으로 '초격차 달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삼성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 '취임 6개월'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27일 공식적으로 회장에 오른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실질적인 총수로서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집단을 이끌었다. 직함이 바뀌었을 뿐이지만 그 무게는 사뭇 다르다. 본지는 'JY 시대'에 들어선 삼성의 지난 6개월을 되짚어보고 JY가 그릴 청사진은 무엇일지 살펴본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뉴삼성' 실현을 위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바이오 등 미래 신사업 투자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삼성은 30년간 메모리반도체 '절대강자'로 반도체 시장을 군림해 왔다. 반도체 초격차 전략으로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술 패권 기업'으로 선두에 달렸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를 기점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는 곧바로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전년(2021년) 대비 96.9% 줄어든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반도체 한파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오는 27일 발표되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 전망도 어둡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5% 급감한 수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4~6월)에 영업손실, 즉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유례 없는 적자 전망에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했다. 지난해부터 줄곧 "인위적 감산은 없다"며 외쳐왔지만 결국 생산량 하향 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에 더해 미·중 갈등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삼성전자의 상황은 마치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이런 불안정한 대외환경 속에서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1위 타이틀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정상은 유지하되 비메모리반도체, 즉 파운드리 같은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키워 '양날개'를 구축해야 할 골든타임에 놓였다.  

이 회장은 파운드리 업계 선두인 대만 TSMC를 넘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을 예측한 듯 지난 2019년 이 회장(당시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를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초강수를 둔 셈이다. 

2021년에는 해마다 17조원씩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 강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건립 중이다. 국내에는 경기도 용인에 30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11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를 방문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시스템반도체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바이오 분야도 점찍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삼성은 지난 2021년 7월 바이오 분야 신사업 발굴을 목표로 1500억원 규모의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조성해 적극적으로 수주 실적을 달성 중이다. 이 회장은 취임 직전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과 생산(CDMO) 분야에 초격차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글로벌 기업들의 자리 싸움이 격렬한 바이오 시장에서도 삼성은 굳건한 시장 지배력을 뽐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출범 10년 만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에 있어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완공 예정인 제4공장까지 더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 능력은 총 60만 리터(L)까지 확대된다. 삼성은 의료 전문 업체와 협업 늘리며 헬스케어 특화 웨어러블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