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SVB 파산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현시점에서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전체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그는 "이날 미국 재무부 등 관련 당국이 SVB 예금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국내 VC 도산 등 일각에서 제기한 비관적 시각을 일축했다. 미국 정부는 폐쇄된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추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향후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역시 이 사태가 금융권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이날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연 한은은 미 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선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왔고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한 데다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의 주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VB 폐쇄 소식에 1%대 하락했지만,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S&P500 선물은 1.1% 상승했다.
이 부총재는 "다만 이번 사태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오는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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