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韓 경제, 지난해 4Q 2년 반 만에 역성장…"올 1Q도 깜깜"

김종형 기자 2023-01-26 18:01:36
코로나19 이후 2020년 1·2분기 역성장하다 9분기 만에 마이너스 기록 민간 소비 및 순수출 감소 영향...설비투자도 증가폭 둔화 한은 "수출 부진, 민간 소비는 신용카드 사용 증가세로 가늠 어려워...경기침체 우려까진 아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1.2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경제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수출 부진으로 10분기(30개월)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6일 '2022년 4분기(4Q)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3분기·7~9월) 대비 -0.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난 2020년 2분기(4~6월) -3.0% 이후 10분기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역성장은 민간소비 감소 영향을 받았다. 4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0.2%포인트(p), 순수출이 -0.6%포인트로 집계됐다.

민간소비는 2분기(4~6월·+2.9%)와 3분기(7~9월·+1.7%)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등 영향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4분기에는 -0.4%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전제품 및 잡화 등 재화와 숙박음식·오락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또 설비투자는 2.3% 늘어나는 데 그쳐 3분기 7.9%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증가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3분기까지는 부진했지만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줄었고, 수입은 원유와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정부 소비는 물건비·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늘어 증가폭이 늘었다.

앞서 우리 경제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에야 다시 양으로 전환했다. 이후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소폭이나마 플러스를 유지해왔지만 4분기에는 대외적 경제환경 악화 속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으로는 2.6% 성장세를 나타내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사진=연합뉴스]


한은은 올 1분기에도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한편 개인 신용카드 지출은 늘어 역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 입장을 내놨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은 부진을 보이고 있고 민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현재까지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대부분 기관이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경기침체를 우려할 것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