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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더 강해진 무선청소기 다이슨 Gen5 디텍트…역시 '청소는 템빨'

황지현 인턴기자 2023-01-14 06:00:00
'청소계의 에르메스' 강력해진 흡입력 장착해 초록색 레이저 통해 보이지 않는 먼지 파악…꼼꼼한 청소 가능 다이슨 제품 역사상 가장 긴 배터리 시간…최대 70분간 쓸 수 있어
 

다이슨 무선 청소기 'Gen5 디텍트' [사진=황지현 인턴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다이슨은 가전제품계의 '명품'으로 통한다. 명품 브랜드로 빗대자면 '에르메스'급이랄까. 명품이 밖으로 드러나는 브랜드를 통해 '보여지기 위한 것'이라면, 다이슨은 다른 명품과는 다른 점이 있다. 다이슨 브랜드 제품 가운데에는 수십만원, 100만원 이상 호가하는 경우도 많은데, 직접 사용해본 사람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다이슨이 최근 내놓은 명품급 제품은 흡입력과 전원 성능을 개선한 무선 청소기 'Gen 5 디텍트'다. 지난달 20일부터 업체로부터 청소기를 대여 받아 약 2주간 해당 제품을 사용해봤다. 직접 사용해보니 "역시 다이슨"이란 평가가 절로 나왔다.

그리 넓지 않은 집에 살거나 '청소 귀차니스트'인 경우 아예 청소기류를 쓰지 않고 돌돌이(테이프형 클리너)만으로 집안 청소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이슨의 이번 제품에 새로 들어간 '플러피 옵틱 클리어 헤어' 기능은 청소에 대한 생각을 바꿔줄 수 있다고 장담한다. 평소 청소에 흥미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다이슨 Gen5 디텍트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강추'할 수 있을 정도다.
 

청소기에 내장된 '플러피 옵틱 클리어 헤어'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먼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황지현 인턴기자]


'플러피 옵틱 클리어 헤어'란 청소기 앞 부분에 초록색 레이저를 비춰 바닥을 적외선으로 투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이슨 Gen 5 디텍트의 전원을 연결해 플러피 옵틱 클리어 헤어 기능을 작동해 방바닥에 초록색 레이저를 비추니 방금 전까지 깨끗하다 생각했던 바닥은 먼지 투성이었다. 먼지가 이렇게 눈에 잘 보이니 더 꼼꼼하게 청소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가구 사이나 책상 밑 등 어두운 곳에서 유용한 기능이었다. 숨겨진 먼지까지 구석구석 제거할 수 있었다.

흡입력도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신제품은 제품 전체에 헤파(HEPA) 필터 기술을 적용해 0.1 마이크론만큼 작은 입자를 99.99%를 잡도록 설계됐다. 다이슨에 따르면 포뮬러 원(F1) 레이스카 엔진 대비 최대 9배 빠른 13만5000rpm으로 회전해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전에 사용하던 전기청소기들과 달리 작은 먼지까지 깔끔하게 흡수하는 걸 보니 강력한 흡입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이용자가 바닥 먼지가 어느 정도 있는지, 청소가 어느만큼 잘 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제품은 청소 중 손잡이 윗부분 LCD 화면을 통해 바닥 표면이 깨끗한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빨아들인 입자 크기 등을 막대 그래프로 실시간 조회할 수 있어 청소 효과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청소기 헤드가 분리돼 틈새 청소용 '핸디 청소기'로 탈바꿈된다. [사진=황지현 인턴기자]


깊숙하고 닿기 어려운 틈새 청소도 가능하다. 다이슨 Gen 5 디텍트는 빨간 버튼 하나만 누르면 청소기 헤드가 분리돼 틈새 청소용 '핸디 청소기'로 탈바꿈된다. 이 제품의 틈새 청소용 툴은 12.5mm의 폭으로 245mm 거리까지 닿을 수 있어 좁은 틈새 깊숙한 곳까지 청소가 가능하다. 특히 손가락이 들어가기 어려울만큼 좁은 폭인데다 깊은 요철 모양으로 돼 있어 평소 물티슈 등으로도 닦기 어려운 창문 틀 청소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제품은 다이슨 무선청소기 제품 역사상 가장 장시간 버티는 배터리를 가진 것도 특징이다. 에너지 밀도가 높은 고성능 10셀(cell) 리튬 이온 배터리로, 최대 70분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가 탑재됐다. 덕분에 다이슨의 어느 제품보다 오래 지속되는 강력한 흡입력을 제공한다. 한 번 완전 충전 해보니 기자가 사는 2인 가구 공간에서 하루 10분 가량 바닥 청소를 하는 정도로는 일주일 동안 재충전이 필요없을 정도로 배터리가 오래갔다.
 

원터치 버튼을 통해 먼지통을 손 쉽게 비울 수 있다. [사진=황지현 인턴기자]


이번 제품은 청소가 끝나고 먼지통 비우는 것에도 편리함을 더했다. 원터치 버튼으로 먼지통을 손 쉽게 비울 수 있었다. 한 번의 동작으로 먼지를 쓰레기통에 내보낼 수 있어 굳이 손을 더럽히지 않고 청소기에 모인 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제품 크기와 무게도 부담스럽지 않다. 길이는 1276mm에 무게는 3.5kg다. 먼지통은 0.77리터(L)로 적당한 편이다. 여성이 사용하기에는 무게가 좀 아쉽지만 성능을 생각하면 용서되는 수준이다. 또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세워서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란 점에서 공간 효율성도 좋았다.

한때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에서 70~8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던 다이슨이지만 현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며 점유율이 10~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주거 양식이 온돌바닥 문화를 갖고 있다 보니 물걸레 청소에 대한 수요가 높은 점을 빠르게 파악한 국내 기업들이 발빠르게 물걸레 기능을 장착한 제품을 출시해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크기별로 빨아들인 먼지가 확인되는 LCD 화면 [사진=황지현 인턴기자]


다이슨 Gen5 디텍트를 2주간 사용하며 △강력한 흡입력 △레이저를 통한 미세먼지 확인 △오래가는 배터리 △실시간으로 먼지 정보 파악이 가능한 LCD 등의 성능을 체험하고 물걸레 청소에 비견될 만큼 바닥 청소를 깔끔하게 해낼 수 있는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역시 청소는 아이템빨'이란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다이슨은 강력한 흡입력을 장착한 Gen5 디텍트 출시로 한국 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2021년을 기준으로 다이슨은 세계 전체 시장에서 35억 파운드(약 5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다이슨코리아가 올린 매출은 55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11%에 달한다. 한국인들도 '명품 청소기'를 알아본 것이다.

다이슨 Gen5 디텍트는 지난해 9월 21일 출시됐다. 판매처는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 △전국 주요 백화점 △일부 하이마트 매장 및 온라인 몰 등이다. 가격은 출고가(권장 소비자 가격) 기준 139만원. 혼자 살면서 구매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신혼살림이라면 선택지의 하나로 고려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