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국지엠, 차세대 CUV 출시로 '르쌍쉐' 1위 노린다

심민현 기자 2022-11-28 18:31:04
차세대 CUV 생산 위해 1조원 이상 투자 "내년 연간 50만대 생산...큰 성공 거둘 것"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사진=한국지엠]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판매 부진에 빠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한국지엠이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출시로 내년에는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쉐보레(한국지엠) 등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국내 중견 완성차 3사 1위 탈환을 노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GM의 핵심 수출 모델인 차세대 CUV 생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 초 창원과 부평공장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한국지엠은 이를 위해 창원, 부평공장에 각각 9000억원, 2000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창원공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기지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8만 평방미터 규모, 3층 높이 도장공장을 신축했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프레스, 차체, 조립공장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한국지엠은 차세대 CUV 출시에 승부수를 건 상태다. 사실 한국지엠은 수년째 내수에서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며 판매 부진을 이어왔다. 

한국지엠은 2014년 이후 8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 영업손실은 3760억원으로 지난 2020년(3168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커졌다. 매출도 2020년 8조4975억원에서 지난해 6조9738억원으로 1조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차세대 CUV에 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렘펠 사장은 지난달 19일 'GM 한국 출범 20주년 기념식'에서 "내년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를 적시에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트레일블레이저를 통해 소형 SUV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한 만큼 차세대 CUV를 통한 수출 확대와 수익성 확보로 내년 국내 시장의 흑자 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차세대 CUV와 함께 한국지엠의 주축을 형성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10월 국내 승용차 수출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10월 한 달간 총 1만7958대 수출됐다. 이 기간 국내 승용 모델 중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