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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융권 "최악의 해" 우려…글로벌 新사업도 올스톱 위기

신병근 기자 2022-11-10 11:00:00
금융사별 영업 네트워크 확장 계획 재검토 이복현 "각별히 경계…정보공유 채널 제안"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심각 수준이라는 우려가 쏟아지면서 내년 금융권 글로벌 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사진은 지난 7일 아주경제 주관 '제6회 서민금융포럼'에서 축사하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적인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현상이 연말·연초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사별 글로벌 신사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에서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와 2008년 글로벌금융 위기 때보다 더 큰 리스크가 내년에 닥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은행을 비롯한 해외 영업망 확대 계획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현재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내년도 해외 사업 네트워크, 현지 영업점 개수를 늘릴 방침이 확정된 곳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고금리 여파가 현지 영업 환경에 직격탄이라는 분석에서다.

금리에 취약한 기업, 개인 금융소비자들이 현지 기준 외국계 은행인 5대 은행들을 이용할 횟수가 줄어들 테고 맹목적 몸집 불리기를 경계하는 검토가 주를 이룬다는 전언이다.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등 제2금융권 역시 해외 영업점을 늘리는 대신 기초체력(팬더멘털)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표준인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4.00%를 형성한 상황에서 추가 인상 금리 폭은 0.50%~0.75%포인트까지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금융사 해외 법인들의 충격은 갈수록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내년 금융 환경을 걱정하는 기류가 파다해지자 금융당국은 우선 분위기 진정에 나서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금융사별 글로벌사업 담당 임원들을 모아 금융시장 리스크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해외 진출 지원을 논의했다.

이 원장이 내놓은 카드는 해외 금융시장 정보공유 채널이다. 먼저 그는 "국내 금융사는 최근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만한 건전성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정부와 금융감독 당국은 시장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외에서 작은 이벤트 발생 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는 민감한 시기임을 주지했다. 여기서 제시한 것이 당국과 금융사 간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처로써 긴밀한 정보 공유 및 협조였다.

이 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해외 금융시장의 리스크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역별 익스포져(리스크 노출) 관리와 위기 상황 분석을 통한 선제적 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점포의 경우 물리적 거리와 정치·경제적 요인 등으로 리스크 관리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내부통제 등 운영 측면의 적정성도 보완해 해외 점포의 위기 대응 능력에 힘써달라"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서승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윤석모 우리은행 부행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박준규 삼성생명 부사장, 홍근배 현대캐피탈 상무 등이 참석했다. 회사별 글로벌 사업 총괄로서 이들은 영국의 국채 시장 불안, 중국 관련 익스포져 관리 필요성 등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