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올 2분기 보험사 RBC비율 218.8%…9.4%p 개선

이아현 기자 2022-09-26 09:55:41
당국 건전성 산정기준 완화 영향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금융당국이 보험사 건전성 산정기준을 완화하면서 올해 2분기 말 국내 보험사 지급여력(RBC) 비율이 9.4%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보험사의 RBC 비율은 218.8%로 전 분기(209.4%) 대비 9.4%포인트 개선됐다.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16.2%로 같은 기간 7.4%포인트 상승했고, 손해보험사는 223.2%로 12.7%포인트 올랐다.  

RBC 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보험업감독규정은 RBC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감독당국이 경영개선권고를 내리도록 규정한다. 

RBC 비율이 개선된 배경에는 정부가 완화된 산출 규정을 적용하면서 가용자본이 7조7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 금융당국은 올 6월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액 40%를 가용자본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반영돼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23조4000억원 감소했음에도 LAT 잉여액이 33조3000억원 늘어 가용자본이 증가했다. 

회사별 RBC 비율을 보면 MG손해보험이 74.2%로 감독기준(100%)을 크게 하회했다. MG손해보험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금융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다.

생보사 중에선 처브라이프생명보험이 145.7%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150%)을 밑돌았다. 이어 DB생명(150.2%), IBK연금보험(155.4%), 흥국생명(157.8%)이 150%대를 나타냈다. 

국내 손보사의 경우 한화손보(135.9%)와 캐롯손보(149.1%)가 당국 권고 수준을 밑돌았다. 흥국화재는 154%로 150%대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올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규제비율(100%)의 2배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상승 지속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