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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넥슨 메이플스토리 월드, 출시 첫날 수십만명 접속...인기 '증명'

김종형 기자 2022-09-03 10:00:00
인기 IP 메이플스토리 기반으로 이용자 콘텐츠 제작 등 지원 각종 게임 외에도 커뮤니티·교육 등 다채로운 플랫폼 생겨나 이용자들 "아무 생각 없이 계속 하게 된다" 호평 메이플스토리, 창작 콘텐츠로 재도약하나...추후 제작 콘텐츠 수익 창출 기능 등 구현 예정

넥슨이 지난 1일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 '메이플스토리 월드'.[사진=넥슨]


[이코노믹데일리] 넥슨이 선보인 콘텐츠 제작 및 놀이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국내 시범 서비스 첫날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타 게임을 모티브로 한 자체 게임이 나오는가 하면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도 등장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메이플스토리는 나이가 19년이 된 국내 장수 게임 중 하나다. 모험을 기반으로 하는 방대한 콘텐츠와 함께 SD(Super Deformed·큰 머리와 작은 몸체로 표현하는 것) 기법의 아기자기하고 캐릭터로 남녀노소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점으로 인기 게임에 빠지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 굿즈는 물론 모바일 시장에까지 진출한 메이플스토리가 새 서비스로 돌아왔다. 개발진이 게임을 업데이트하는 것을 넘어서 메이플스토리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이용자 누구나 본인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국내 시범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시작한 것이다.

 

◆ 모바일·PC 관계없이 즐길 수 있어…플랫폼 제작 기능 지원으로 자기만의 게임 만들 수도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해 기기에 큰 구애를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 이용자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에 기반한 아바타를 만들어 기존 플랫폼에 참여하거나, 제작 툴을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어 다른 이용자에게 선보일 수도 있다.

 

출시 첫날인 지난 1일 자정경 메이플스토리 월드에 PC를 이용해 접속해봤다. 넥슨 홈페이지에 로그인만 하면 별도 설치 없이 바로 접속할 수 있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출시된 지난 1일 인기 플랫폼 접속 인원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대에 접속한 인원이었다. 넥슨이 준비한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주요 콘텐츠와 통하게 돼있는 '센트럴 시티'는 접속자 3만3000여명, 가장 인기있는 게임 '광부 시뮬레이터'는 접속 5만3000여명에 달했다. 이외 우주에서 자원을 채취하고 다른 이용자와 겨루는 콘셉트의 '제트팩'도 3만명, 아바타를 꾸며 인기 투표 등을 벌이는 '프로듀스 아바타'에도 2만5000명 이상 접속자가 있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 자신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기능. 메이플스토리에 출시된 꾸미기 아이템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사진=김종형 기자]

 

월드에 접속하면 좌측 메뉴에 이용 가능 콘텐츠들이 몰려있다. 게임 등 각종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는 '플레이' 탭과 자신만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아바타' 탭,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만들기' 탭 등이다.

 

◆ 넥슨이 내놓은 콘텐츠, 자정 가까운 시간에도 수만명 접속…자체 게임·교육 플랫폼도 출시 첫날 나와

 

인기 있는 게임 몇 가지를 즐겨봤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광부 시뮬레이터'는 캐릭터를 움직여 광산에서 일을 한 뒤 돈을 벌어 장비를 사고 더 높은 단계의 광물을 캐는 간단한 게임이다.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할 수도 없지만 돈을 벌 때마다 외형이 바뀌는 장비와 함께 더 깊은 광산에 들어갈 수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30여분 이상 플레이했다. 이용 중 한 이용자가 전체 채팅에 "아무 생각없이 계속 하게 되네"라 소감을 남기는 모습을 봤다. 다른 다수 이용자들도 "ㄹㅇ(리얼, '진짜로'라는 말로 동의한다는 뜻)"이라며 거들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 인기 게임인 '광부 시뮬레이터' 플레이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두 번째로 즐겨본 '제트팩'도 신선했다. 캐릭터 등에 부착된 제트팩을 통해 우주를 돌아다니며 폐자재나 광물을 캐 돈을 버는 게임으로 광부 시뮬레이터와 비슷하다. 제트팩에는 다른 이용자를 총으로 쏴 제압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 느긋하게 하기 어려웠다. 이와 함께 채집한 아이템 시세가 실시간으로 변동되고 주식 차트와 유사한 내역까지 제공하는 기능도 있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 형성된 교육 커뮤니티와 플랫폼들.[사진=김종형 기자]

 

출시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다수 콘텐츠가 새로 만들어진 모습도 보였다. 초등학생 과목인 실과, 수학 도형 등 교육과 관련된 콘텐츠가 있는가 하면 어린이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 창작 게임인 'Maple Stone' 플레이 모습.[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타 게임을 기반으로 한 자체 게임도 등장했다. 'Maple Stone'이라는 창작게임은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에서 영감받은 듯한 시스템으로, 블리자드 캐릭터들 대신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카드 안에 들어갔다. 약 200여명의 실시간 이용자들과 함께 강한 덱(카드 구성)이 논의되는 등 출시 하루 만에 자리가 잡힌 모습이었다.

 

◆ 19년 된 글로벌 IP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콘텐츠로 재도약할까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의 경우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내놓는다. 두 게임의 경우 개발진이 제공한 실시간 대전(RTS) 게임성도 인정받았지만, 이용자들이 만든 콘텐츠인 '유즈맵(창작 콘텐츠의 일종, Use map settings의 준말)'도 대중적 인기를 끄는 데 성공하며 게임 이용자 확보에도 크게 기여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내 인기 게임인 '광부 시뮬레이터' 플레이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메이플스토리는 19년간 콘텐츠를 쌓아왔다. 넥슨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부분유료화 모델도 메이플스토리엔 초창기부터 도입됐다. 기존 각종 캐릭터 꾸미기 아이템과 함께 2013년 1월부터는 현금성 재화(메이플 포인트)로 게임 내 재화(메소)를 직접 살 수 있는 기능이 업데이트돼 아직까지도 이용자들의 경제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이같은 기반 배경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예상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콘텐츠를 원활히 제작할 수 있도록 개발자 센터를 운영하고,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포럼과 사회적관계망(SNS) 채널을 운영하는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에는 크리에이터들이 제작한 월드나 아바타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