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인기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을 지적하며 평점 시위와 함께 운영진을 규탄하는 '마차 시위'까지 벌일 전망이다.
23일 복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국내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을 문제삼으며 경기도 성남시 판교 인근 카카오게임즈 본사에 항의성 마차를 보내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일본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를 국내에 서비스하며 한국 이용자들을 일본과 차별대우하고 있다는 불만에서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6월 20일 국내 출시된 모바일 게임으로 일본 사이게임즈가 제작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유통을 담당한다. 일본 인기 경주마를 모에화(의인 및 캐릭터화)해 육성하고 다른 이용자와 겨루는 콘텐츠가 중심이다. 육성할 경주마의 이야기는 물론 경주마 성장에 도움을 주는 서포트 카드(캐릭터) 6종 각각의 이야기도 개성있게 구현했다.
◆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운영 구설수…'일본 서버와의 차이'에 비판 집중
이번 논란이 수면 위로 오른 것은 지난 21일로, 이용자들은 ▲게임 내 유료 재화 지급량, 이른바 '사료'가 일본 서버보다 적다는 점 ▲중요 업데이트에 대한 공지가 늦은 점 ▲특정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픽업 이벤트' 기간이 일본보다 2~3일가량 줄어든 점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한 이른바 '리세마라' 작업 차단 의혹 등을 문제삼고 있다.
첫 번째 논란의 경우 우마무스메의 게임성과 연결돼있다. 우마무스메는 게임 특성상 캐릭터를 성장시키려면 '뽑기' 과정과 '육성' 과정을 거쳐야한다. 특히 뽑기의 경우 1회에 약 3100원가량의 유료 재화가 소모되지만 게임 플레이에 핵심적으로 작용해 이용자들의 과금이 일어나는 요소다.
이용자들에 따르면 출시 시점부터 지난 3일까지 국내에 지급된 유료 재화의 경우 약 5850개로 같은 기간 일본 서버에 지급된 양(1만1150개)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기간 서비스됐지만 지역에 따라 게임 내 핵심 콘텐츠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르다고 해석할 수 있어 이용자들 불만이 집중되는 지점이다.
두 번째는 공지 문제다. 우마무스메는 게임 시스템상 결제를 수십만 원 진행한 이용자와 아예 결제를 하지 않은 '무과금' 이용자 간 차이가 적다. 육성 콘텐츠에서 무작위성 요소가 강해 이용자 모두 원하는 능력을 갖춘 캐릭터를 만들려면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 오는 25일부터 게임 내 경쟁 콘텐츠인 '챔피언스 미팅'이 업데이트되는데, 카카오게임즈는 업데이트를 사전에 공지한 일본 운영사와 달리 촉박한 일정으로 공지해 이용자들에 맞춤형 캐릭터를 육성할 시간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샀다.
픽업 이벤트와 소통 문제도 지적받는 요소다. 우마무스메는 반복 육성이 이뤄지는 특성상 특정 캐릭터에 대한 몰입과 애정이 커진다. 이용자들은 가지고 싶은 특정 캐릭터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는 '픽업' 이벤트를 대비해 유료 재화를 모으는 등 준비에 나서기도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픽업 이벤트의 운영 기간을 일본 서버보다 다소 짧게 책정하거나 픽업 이벤트가 진행 중인 시간대에 서버점검을 벌이는 등으로 비판받았다. 시간이 들더라도 새 계정을 만들 때 부여되는 무료 재화를 이용해 특정 캐릭터 뽑기를 노리는 리세마라 작업 차단 의혹도 일본 서버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 반복된 운영 미숙 논란에 이용자들 "본사로 마차 보내겠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1일 공지를 통해 논란 사항에 대해 게임 내 공지사항을 통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주요 내용으로는 ▲일본 서버와의 유료 재화 지급량 차이에 대해서는 특정 캐릭터를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지급할 것 ▲점검 등으로 픽업 이벤트가 짧아진 점에 대해서는 점차 개선할 방침이라는 점 ▲소통 확대와 지속적인 개선 등으로 이용 경험을 개선할 것 등이 언급됐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동안 고객센터와 공식 카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았고, 이번 사과문도 구체적인 방향 제시 없이 "개선하겠다"는 것으로 일축했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분노가 엿보이는 지점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앱 평가점수(평점)다. 지난 21일 오전까지 4.5점에 머물렀던 우마무스메의 평점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1점에 떨어졌다. 평점이 1점에 가까울수록 구글 측이 적절성 여부 판단과 함께 조치에 나설 수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판교역 인근 카카오게임즈 본사에 마차를 보내자는 여론도 포착된다.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관련 논란 이후 게임 이용자들은 업체에 불만이 있을 때 규탄성 문구를 담은 트럭을 보내는 식으로 의견을 표시해왔다. 판교에는 게임업체들이 밀집해있어 일종의 경고 역할도 할 수 있다. 우마무스메의 경우 '말'을 소재로 하는 게임인만큼 트럭보다는 마차를 보내자는 의견이 올랐고, 실제 비용 및 방법과 법적 문제를 확인하는 절차까지 검토하는 수준으로 대두됐다. 복수 이용자들도 "마차 보내면 후원하겠다"는 식으로 동조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용자 분들이 불편하신 지점은 인지하고 있으며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게임 이용에 불편을 겪으셨을 유저분께 사과드린다.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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