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이랜드그룹이 그동안 지체됐던 ‘마곡 R&D센터(신사옥)’ 건설 작업을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말에서 오는 2024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이랜드는 여러개로 나눠졌던 계열사들이 한 곳으로 합쳐지는 만큼 향후 발생될 시너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서울시 강서구 마곡일반산업단지에 이랜드 R&D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 지반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완공 시기는 내년 하반기 말에서 2024년 상반기로 생각한다. 이사 시기는 내년이 돼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곡R&D 센터 대지 면적은 3만2099㎡(약 9700평)로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다. 이랜드리테일·이랜드월드·이랜드파크 등의 계열사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마곡 R&D센터를 통해 슈퍼섬유개발 및 범용섬유 고성능화, 저비용 생산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외식의 경우 친환경식품 원료 생산 기술 및 신선식품 가공기술 개발, 특수 영양식품 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스마트 섬유개발과 스마트 유통관리 시스템 개발, 친환경 홍보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사업역량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룹 전반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성장동력 발굴은 물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앞서 이랜드는 지난 2015년 10월 마곡 R&D센터 기공식을 열고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5년 말 그룹 지주회사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한때 공사 진행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이랜드는 알짜 브랜드 매각을 결정, 2016년 3월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를 시작으로 평촌 NC백화점, 모던하우스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유통업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며 비효율 점포도 정리했다. 2020년 이랜드리테일은 대구 동아백화점(동아아웃렛) 본점과 NC백화점 커넬워크점, 2001아울렛 수원점, 뉴코아아울렛 안산점 등을 폐점하며 자산 유동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조7424억원, 영업익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78% 줄었으나 영업익은 390% 치솟았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29억원으로 전년 순손실(2256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89.8%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 관계자는 “공사 설계도 다양하게 하고 어떤 콘텐츠를 넣을지 계열사간 논의하다보니 신사옥 건립 기간이 길어졌다”며 “악화했던 재무구조는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유통은 신촌, 패션·외식은 가산 등으로 계열사를 분리·운영했지만, 마곡R&D센터로 경영 효율성 강화와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